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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서 물이 줄줄...복지관 건물이 'E등급'?
정진명 기자 사진
정진명 기자 (light@tbc.co.kr)
2024년 12월 27일 11: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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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약자와 장애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구 범물종합사회복지관에 물이 줄줄 새고 있습니다.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었는데요.

대구 수성구가 긴급 누수 피해 용역 조사를
해봤더니 가장 낮은 'E등급', 당장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정진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92년 문을 연 대구 범물종합사회복지관입니다.

노약자와 장애인 등이 많이 거주하는 영구임대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 목욕탕과 어린이집, 노인정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목욕탕 아래층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물이 새기 시작한 건 지난 9월,

당시 사진을 보면 뻥 뚫린 천장 안으로 호스와 천이 흉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스탠딩]
“최근 해당 어린이집에서는 이 천장재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누수로 인해 생긴 문제라고 밝혀졌는데요, 누수 피해 용역 조사에서도 해당 어린이집은 E등급을 받은 상황입니다."

E등급의 건물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용역 결과서로
전문가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안형준 / 전 건국대 건축대학장]
"정밀안전으로 들어가서 하더라도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는 (용역 결과와)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아요. (용역 결과서) 데이터대로라면 이제 철근이 녹슬기 시작해서 나중에 문제가 생기죠.""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되나요?" "무너지는 거죠, 건물이..."

복지관 운영 주체인 대구 수성구가 1천5백만 원을 들여 부랴부랴 임시 보수에 들어갔지만,
이마저도 땜질식에 그쳤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저는 보수를 한다길래 2층 목욕탕에 어느 정도 방수(공사)를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어린이집) 천장에 물통을 달아 놓은 거예요."

건물 노후화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자 어린이집 휴원까지 예고한 상황.

하지만, 목욕탕과 복지관 등 주민공동시설은
아무 일도 없는 듯 버젓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학부모 A씨]
"(구청 관계자가) 나머지 관리사무소나 복지관이나 목욕탕은 천천히 (운영 중단을) 고려를 하고..."

대구시까지 나서 목욕탕 운영을 중지한 뒤 안전진단에 나설 것을 제안했지만, 수성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천중 /대구 수성구 복지정책과장]
"(목욕탕 운영을) 중단하려면 중단할 만한 근거가 필요하다 그 이야기죠. (어린이집과 노인정) 천장에서 물이 좀 떨어지는 현상으로 인해 시설물들이 낙하하는 현상도 발생하는 거 같아서 (일부) 폐쇄를 검토하게.."

수성구는 다음달까지 정밀안전진단을 벌인 뒤 결과를 토대로 향후 건물 운영 방안을
대구시와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BC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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