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수 이승환 씨의 구미 콘서트가
구미시의 공연장 대관 취소로 무산된 가운데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구미시 결정에 찬성하는 화환이 줄을 잇는가 하면 시민사회단체들은 대관 취소를 규탄하는 촛불콘서트를 예고했습니다.
이승환 씨 측은 김장호 구미시장 개인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낙성 기자입니다.
[기자]
구미시청 앞 대로 변에 화환 1백여 개가 줄지어 섰습니다.
화환마다 이승환 콘서트 대관 취소를 환영한다는 문구를 담았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경북도의원과 구미시의원 20여 명도
김장호 구미시장의 대관 취소 결정에
힘을 보탰습니다.
[정지원 / 구미시의원]
"시민의 안전을 위한 이번 결정을 왜곡하는 일련의 행위들을 적극 규탄하며 정치적 선동을 행하는 이들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는 바이다."
하지만 반발도 거셉니다.
구미YMCA와 참여연대, 민주노총 구미지부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 퇴진 구미시국회의는 내일(오늘) 저녁 시청 앞에서 구미시민 촛불콘서트를 엽니다.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요구한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사전 검열 같은 행태라며 구미시장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최인혁 / 민주노총 구미지부 조직부장]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반대로 공연이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경찰들을 배치한다 거나 안전 인력들을 더 충원한다거나 이런 계획들을 통해서 해야 되는 것인데 공연 자체를 무산시킨다는 건 말이 안 되죠."
김장호 시장은 SNS와 신문 기고문을 통해
이번 취소 결정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승환 씨는 대관 취소 전까지 경찰과 안전 문제를 계속 협의해 왔다며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 훼손과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에서 비롯된 거라고 SNS를 통해 주장했습니다.
또 소속사 및 공연 예매자 100여 명과 함께
김 시장 개인을 상대로 억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습니다.
구미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1천여 개의 찬반 글이 올라오는 등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결 양상으로 번질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관 취소를 비판하는 각종 문화예술단체의
성명도 이어지는 가운데 낭만도시를 표방해온 구미시 이미지에도 적잖은 타격이 우려됩니다.
이런 가운데 광주광역시와 경기도 화성시 등은
이승환 콘서트를 유치하겠다고 나섰고 29일 김해에서 예정된 콘서트는 변경 없이
열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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