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한 해 대구.경북의 주요 뉴스를 짚어보는 되돌아본 2024,
오늘은 유난히 힘든 시간을 보낸 자영업자들의
고달픈 삶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지역 경제를 떠받들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는데요.
안상혁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들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계속된 불황이 도시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들리는 건 자영업자들의 한숨 뿐입니다.
[이호석 강춘복/대구 서문시장 상인]
"자영업자들이 지금 사상 최악입니다. 하루가 지루하다는 느낌을 장사하는 사람이 받아서는 안 되거든요. 근데 늘 시간이 몇 시지? 지루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죠."
[김화영/대구 서문시장 상인]
"외부(일반) 손님 못 받고, 단체 손님만 받을 때가 많았는데 그런 현상이 많이 없어진 거죠. 제가 장사 안 된다 이 소리를 해본 적이 없는데 작년 10월부터는 (손님이) 주네, 손님이 조금씩 없어지네."
대구 대표 상권인 동성로도 혹독한 불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유정록/ 동성로 상인]
"코로나 때는 그래도 정부에서 임대료도 지원해주고 했는데요. 요즘에는 지원금이 전혀 없고요. 매출이 많이 떨어지고 진짜 최악이라고 보시면 될 거예요."
중고가전 시장 앞에는 업체용 냉장고와 주방기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물건을 팔기 위해 오는 건 이곳을
거쳐갔던 사람들뿐 입니다.
[중고가전 매장 관계자]
"물건이… (가지고) 나갔던 분들이 다시 들어오는
확률이 한 60% 정도 되고, 젊은 분들이 많이 오
셔서, 창업해서 한 1년 있다가 장사가 안 된다고
폐업했다 하고 제일 그게 가슴이 아파요."
더이상 버티지 못해 폐업하는 점포가 속출했고
이른바 착한 가격으로 서민들을 지켰던 가게들도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폐업 착한가게 점주]
"너무 어려웠었어요. 보증금 들어간 것도 다 까먹고 하니까 그런 현상이 오니까 그렇게 접었죠. 지금도 전화가 오는 분들이 있는데 안 하시냐고, 어디로 옮겨 갔느냐고..."
자영업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도심은 생기를 잃었습니다.
[CG-IN]
올해 3분기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동성로 중심 상가가 11.08%, 서문시장, 청라언덕은 11.76%로 1분기보다 각각 1.16%p, 2.02%p 상승했습니다.
중대형 상가 역시 동성로 중심 상가는 19.82%,
서문시장, 청라언덕은 28.27%로 대구 평균 15.48%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CG-OUT]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자영업자 위축으로만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자영업자가 하나의 소비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거시경제의 안정성을 해치거나 또 저성장을 고착화시키는 데 영향을."
지역 경제를 떠받들고 있는 자영업자들,
그래도 내년엔 나아질 거란 간절한 희망으로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 (영상편집 이상호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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