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5년 전 문을 열었던 포항 영일만항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철강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크게 줄어 고민이 큰데요.
이런 가운데 국제 크루즈 운항이 시작돼
항만은 물론 관광산업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과제도 많아 보입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거대한 흰 배가 아침 햇살을 받으며
영일만항으로 들어옵니다.
길이 290m, 폭 35m, 11만2천 톤급의
크루즈 여객선 코스타 세레나호입니다. .
승무원과 승객 3천7백여 명이 탈 수 있는
이 배는 지난해 시범 운항을 통해 영일만항
이용이 가능함을 확인했습니다.
이번엔 포항에서 관광객 1,100명을 태우고
5박 6일 일정으로 일본의 홋카이도 지역을
둘러본 뒤 부산으로 돌아옵니다.
[이원우.이효정/ 경주시 건천읍]
"고향이 경남이어서 겨울에 눈을 보기가 힘든데 크리스마스 맞춰서 눈을 좀 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삿포로에 가게 돼서 좋습니다."
[양호순/충남 아산시]
"오타루 눈구경이 너무너무 좋다고 해서 딸이 예약해서 보내주는 거예요. 그래서 동생하고 같이 가서 너무 마음이 설레고 잠이 잘 안 와요."
국내 한 여행사가 지난 8월 포항시와 영일만항을 모항.기항으로 하는 계약을 맺은 겁니다.
내년 5월 30일엔 도쿄를 출발한 1만7천 톤급 크루즈선도 영일만항에 들어옵니다.
포항시는 2019년 전세 크루즈 운항을 시작으로 국제 크루즈 관광 상품 활성화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운용하지 못했습니다.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
"향후 팸투어의 활성화를 통한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국제 행사를 유치하며 관광 인프라의 확충 등을 통해서 포항에서의 크루즈 여행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습니다.
세관, 출입국 관리, 검역 이른바 CIQ가 없어
크루즈선 관광객들이 입국할 때 영일만항이 아닌
부산항을 이용해야 합니다.
[스탠딩]
"제 뒤에 있는 저 건물이 지난해 11월 완공된
국제여객선터미널인데요. 정부에선 2026년쯤
저곳에 출입국 관련 시설을 마련하고 인력도 운용할
계획이지만 실현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일만항이 국제적인 항구로 자리 잡기 위해서
크루즈선과 카페리선 유치도 중요하지만 출입국 관련 기반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TBC 양병운입니다.(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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