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밤 설레는 마음으로 산타클로스 선물 기다리는 아이들 많을텐데요.
아이들뿐 아니라 산타 같은 온정을 기다리는 이웃들도 곳곳에 많습니다.
올해도 산타버스가 어김없이 등장해 시민들에게 위로를 건넸고, 성탄절 대목에 번 수익을 모두 기부하는 산타 같은 가게도 있습니다.
올연말 여러 모로 힘들지만 그래도 따뜻한 세상입니다.
한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푸근한 산타클로스의 모습을 그대로 닮은 시내버스 기사가 승객들을 맞습니다.
[산타 버스 기사]
"메리 크리스마스! 반갑습니다."
직접 준비한 선물을 나눠주고 행복한 성탄절을 보내라며 덕담도 건넵니다.
버스 안은 아기자기한 성탄 장식과 인형들로 꾸며져 승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곽재희/대구 시내버스 기사]
"행복하시라고 그렇게 말씀 전해드리고 싶고 즐겁게 생각하시고, 그리고 크리스마스잖아요. 좀 즐기라는 것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버스 타시는 분들 전부 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세밑 한파가 찾아온 대구 종로 거리, 만두가게에선 따뜻한 온정이 피어오릅니다.
이곳 업주가 성탄 대목 이틀 동안 음식을 팔아 번 모든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한 겁니다.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를 돕는 연탄 나눔에
쓸 예정입니다.
[임은영/만두가게 업주]
"저희가 받은 사랑이 너무 많아서 연말에 조금이라도 나누면 좋겠기에 작년에 이어서 두 번째로 하고 있는 거고요. 이 어려운 시기, 연말에 또 성탄에 많은 나눔이 이어졌으면 좋겠기에 하게 되었습니다."
한 끼 식사로 연탄 5장을 기부한다는 말은 SNS를 타고 번졌고 시민들은 기꺼이 가게의 선한 영향력에 응답했습니다.
[김린/대구 달서구]
"저는 맛있게 먹었을 뿐인데 이게 성탄절 맞이로 기부가 된다니까 너무 보람찬 것 같아요. 내년에는 모두들 행복하고 보람찬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주춤했던 사랑의 온도탑도 세밑 온정에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경북의 나눔온도는 54도, 대구는 51도로 전국 시도 가운데 1,2위를 기록 중이지만 여전히 기부는 절실한 상황입니다.
어렵고 혼란한 연말이지만 곳곳에 이어지는 산타들의 선행이 지역민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습니다.
TBC 한현홉니다. (영상취재 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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