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한 해 대구·경북의 주요 뉴스를 짚어보는 되돌아본 2024, 오늘은 혹독했던 지난 여름으로 시계롤 되돌려 보겠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에 곳곳이 물에 잠겼는가 하면, 재난 수준의 폭염이 가을까지 이어졌는데요.
역대급 폭우와 폭염이 남긴 기록들, 박가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금호강이 범람하면서 대구 동촌유원지 일대가
황톳물로 뒤덮였습니다.
식당가에서는 어디서 왔는지 모를 물고기가 튀어오릅니다.
대구 금호강에서는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21년 만에 발생한 대규모 침수 피해입니다.
[상인]
"예약 손님이 있어서 손님을 받았는데 드시고 있는데 여기 물이 넘어오길래 식사 빨리하고 나가세요라고. 차 가지고 나가세요 내가 얘기했거든요. 순간적으로 내가 정리하려고 하는데 순식간에 물이 확 덮치니까."
경북 북부지역에서도 폭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수백 명이 한순간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습니다.
[안동시 대곡리 주민]
"지금 (비가) 조금만 더 오면 우리 집도 없어요. 왜냐하면 길이 무너져버렸는데 조금 걸쳐 있다니까요. 조금 더 오면 우리 동네는 없어요, 지금."
지난 7월 7일부터 나흘 동안 상주 354밀리미터,
안동 300.1밀리미터의 물폭탄이 쏟아졌고, 대구에는 76년 만에 가장 많은 267.3밀리미터의 비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경산시 진량읍에서는 새벽 시간 택배 배달에 나섰던 4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안타깝게
숨졌고, 대구시 조야동의 한 농로에서도 불어난 도랑물에 휩쓸려 6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김해동/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
"어떤 특정 지역, 좁은 지역에만 돌발성으로 폭우가 내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폭우 뒤에 찾아온 폭염도 역대급이었습니다.
올여름 대구.경북의 평균 온도는 25.6도로 역대 1위, 폭염 일수 33.9일로 역대 2위, 특히 대구의 폭염은 지난해 두 배 수준인 53일 동안이나 계속됐습니다.
열대야도 15.9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했고, 쪽방촌은 밤낮없이 뜨거운 한숨을 토해냈습니다.
[쪽방 거주민]
"낮에는 거의 밖에서 시원한 데 있으니까 좀 덜한데 저녁에 잠자러 집에 들어올 때 잠들기가 힘이 들어서 그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늦더위도 기승을 부렸습니다.
추석 당일 대구.경북의 평균 최고기온은 무려
34도, 역대 가장 더웠던 추석이었습니다.
때늦은 더위에 농가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노군태/대구시 현풍읍 단감 재배 농민]
"이게 과일이 햇볕에 익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되니까. 이건 뭐 상품도 안 되고, 한 박스에 40~60개 이렇게 들어가 버리면 돈이 안 되거든."
예측 불허 폭우와 재난 수준 폭염이 기승을 부린 2024년,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새로운 대책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TBC 박가영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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