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날씨
황당한 자율주행...1년 빌려 1주일 운영?
정진명 기자 사진
정진명 기자 (light@tbc.co.kr)
2024년 12월 20일 17:41:01
공유하기

[앵커]
한 달 전 대구 도심에서 자율주행차 시범운영이 시작됐는데요.

그런데, 비싼 돈을 주고 완전자율주행차를
1년 동안이나 빌려놓고, 고작 일주일만
운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당하게도 국토교통부 허가 절차를 제대로
알지 못해 승인이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정진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도시철도 반월당역 앞 정류장.

생소한 디자인의 승합차 한대가 들어옵니다.

직접 타보니 운전석 대신 속도와 차간거리를
알려주는 모니터가 달려 있습니다.

[자율주행차 안전요원]
"돌발 상황시에는 즉각 대응을 하려고 (저희가) 대기 중에 있습니다."

대구 도심 번화가에서 수요응답형 자율주행이 시작된 건 지난달 12일, 동성로 상권 회복과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며 국내산 승합차와 프랑스산 완전자율주행차량 두 대가 투입됐습니다.

문제는 준비가 전혀 안돼 있었다는 겁니다.

수요응답형이라는데 예약호출 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하루 이용객이 10명도 채 안됐습니다.

[이용시민]
"앱이 이상한 게 탑승 자리에서 하차를 못하더라고요." "네 맞습니다. 그렇게는 안돼 있고...." "잘못된 것 같아요" "맞아요"

더 황당한 건 프랑스에서 빌려온 완전자율주행차량입니다.

[스탠딩]
"대구교통공사가 나브야 차량을 임대한 시점은 올해 1월입니다. 하지만 이달 초에야 국토부 승인이 나면서 해당 차량은 일주일간만
운영하게 됐습니다."

차량 임대기간이 지난 19일 종료됐기 때문입니다.

허가 절차를 제대로 알지 못해 이런 일이 벌어진 건데, 임대 비용 9천만 원이 고스란히 날아간 셈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기본적으로 이거를 직접 움직이려고 하는 제작사가 허가를 받아야 된다고 해서 (최초 신청한 대여업체가) 손을 떼서 다시 24년 6월에 재신청을 해가지고..."

동성로 aDRT 사업에 들어간 예산은 국비 등 모두 6억9천만 원.

대구교통공사는 내년에도 이 사업을 계속 이어 가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윤정 / 대구교통공사 DRT 운영팀 부장]
"저희가 내년 5월까지 (개조된 자율주행차량을) 운행 예정이고 그 사이에라도 그런 방법들을 꾸준히 찾아갈 예정입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상권활성화를 위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겠습니다"

전혀 준비가 안 된 이목끌기식 사업으로
동성로 관광 활성화는 커녕 혈세만 낭비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호*김도윤)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

주요 뉴스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