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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게 피해 보상하라 대왕고래 시추 지점 해상 시위
양병운 기자 사진
양병운 기자 (yang@tbc.co.kr)
2024년 12월 20일 15: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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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이 시추에 들어간 가운데 오늘(20일) 경북 동해안 어민들이 해상 시위를 벌였습니다.

어민들은 시추 작업으로 홍게 조업에
큰 피해가 예상되는데, 석유공사에서 적절한
보상안을 내놓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출항에 나서는 어민들이
손에 그물 대신 펼침막을 들었습니다.

뒤이어 분노에 찬 구호가 항구에
울려 퍼집니다.

"정부 사업 미명하에 어민들 죽이지 말라"
"죽이지 말라, 죽이지 말라"

대부분 홍게잡이 어민인 이들은
조업 대신 해상 시위에 나선 겁니다.

[스탠딩]
"오늘 시위에는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를
비롯해 3개 어민 단체 어선 47척이
참가했습니다."

시위 장소는 구룡포항 남동쪽 약 41km,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추 지점입니다.

어민들은 왜 하필 홍게가 많이 잡히는
겨울철에 시추를 해 피해를 주냐고 반발합니다.

[원경철/ 홍게 조업 선주]
"12월, 1,2,3..4개월 정도가 1년 조업
생산고의 70~80% 되거든요. 그러면 이거는
조업이 뭐 아예 안 되죠. 이러면 배 그냥 가만히 앉혀놓고 종국에 폐업하는 게 맞습니다."

보상 협의도 난항입니다.

석유공사는 시추 지점 반경 500m 안에
대해서만 보상하겠다는데 이럴 경우
대상이 어선 한두 척에 불과합니다.

어민들은 배 한 척당 조업하는 그물 길이만
5~6km나 되기 때문에, 피해 면적이 많게는
50~60km가 된다고 주장합니다.

[김진만/구룡포 연안홍게선주협회장]
"3일 전에 석유공사 측하고 만났는데 어떤
배상에 대해서 10원도 못 해주겠다 그렇게
나오고 있습니다."

석유공사는 조사 결과 소음은 170m,
진동은 100m 정도 영향을 미쳤다며 어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
"시추 같은 경우는 한 스팟(지점)에서 하는 거고
실제적으로 피해가 발생된 건 저희가 확인할
수가 없기 때문에 (어민들이) 얼마를 달라고
그래서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할 수가 없는
상황이죠."

어제 시작한 시추는 앞으로 40~50일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어민들은 한국석유공사 본사를 비롯한 관계
기관들을 돌면서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어서
피해 보상을 둘러싼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화면제공:포항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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