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뉴스는 TBC가 집중 점검하고 있는
지역 농산물도매시장 운영 실태 기사로 시작합니다.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인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야긴데요.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지난해 특정 감사에서 법인 수익이 과도하다며 경매 수수료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수수료가 되레 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해 40만 톤 이상 농산물을 유통해 총 거래 금액이 1조 원에 달하는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한강 이남 최대 규모입니다.
이곳에서 농산물을 위탁받아 경매를 진행하는 도매시장법인은 모두 5곳,
[CG-IN] 지난해 평균 5.84% 경매 수수료를 받아 5백54억 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습니다.
2년 만에 10% 넘게 증가한 건데 과도한 수익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CG-OUT]
이에 대구시가 도매시장 청과부류 운영에 대해 특정 감사를 벌였습니다.
법인 3곳의 임원 급여와 당기 순이익이 도를 넘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후속 조치로 위탁 수수료 조정을 지시했습니다.
[이유실/ 당시 대구시 감사위원장(지난해 7월)]
“도매시장 법인의 공공성 확보 차원에서 과다한 수익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에 반하는 것으로 농산물 거래 실적과 법인의 수익비용 등에 대한 원가 분석을 통해 위탁수수료 요율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1년 넘게 지난 지금은 경매 수수료를 낮췄을까?
[트랜스]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10월 말 기준 위탁 법인 5곳의 평균 경매 수수료는 5.89%로 지난해 5.84%보다 0.05%포인트 올랐습니다.
[OUT]
대구시가 특정 감사까지 벌여 수수료 조정을 지시한 게 공염불이 된 겁니다.
이에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는 하역비와 선도자금, 손실보전비 등 법인 부담액을 늘려 수수료 인하 효과를 거뒀다고 해명했습니다.
유통관리공사는 도매시장법인에서 올해 270억 원을 투입해 0.4%의 수수료 인하 효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지역 사회 환원과 적정 수수료 인하 검토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상덕/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사장]
"올해 도매시장 법인의 공익적 기능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 법인의 사회적 환원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도매시장 위탁 수수료의 적정수준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법인 부담 내역을 살펴보니 실제 수수료 인하 효과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올해 10월까지 법인에서 부담한 금액은 270억여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억여 원 늘었습니다.
[CG-IN] 늘어난 법인 부담액 가운데 농민에게 무이자로 빌려주는 선도자금이 38억여 원으로 가장 크게 증가했는데 전체 증가액의 60%를 차지합니다. [CG-OUT]
하지만 선도자금의 경우 올해 지원 건수가 135건으로 지난해 108건에서 27건밖에 늘지 않아 일부 출하자만 혜택을 받는다는 지적입니다.
[주재창/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교수]
"특정 출하자에게만 편중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출하자가 이익과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생산자나 수요자가 동시에 도매시장을 이용함에 따라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클로징]
감사까지 벌여 수수료 문제 해결을 공언했던 대구시, 하지만 1년이 지나도 크게 달라진 게 없는 현실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 취재 - 김도윤,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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