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일) 대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15층에서
불이 나 주민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베란다에서 가스버너로 곰탕을 끓이다가
부탄 가스가 폭발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포항에서도 부탄 가스 폭발에 따른 아파트 화재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권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베란다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하늘로 솟구치는
검은 연기가 모든 걸 집어삼킬 기셉니다.
대구시 황금동 대단지 아파트에서
불이 난 건 오늘(2일) 오전 9시쯤,
25층짜리 아파트 15층에서 시작돼
삽시간에 위층으로 번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 엄마 불났다고 그러는 거야. 내가 처음 나올 때는 연기가 별로 안 났어...(딸이) 23층에서 나한테 전화하고 내려오는데 연기 때문에 못 오고, 16층에 가서 화장실에 갇혀 있었다고 그러네..."
아파트 주차장은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맨발로 뛰쳐나온 주민들이 살았다는 안도감에
이웃들을 끌어안고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주민 30명이 연기를 흡입해 현장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욕실에서) 샤워기 틀어놓고 있었어요. 수건으로 입 막고...혹시 유독가스에 잘못될까 봐..."
소방당국은 한때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현장에
장비 57대와 소방관 100여명을 투입해
2시간 20분 만에 진화를 완료했습니다.
15층 발화 세대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는데 해당 아파트가 준공된 2001년 당시엔
16층 이상이 의무 설치 대상이었습니다.
[김진열/대구 수성소방서 예방홍보팀장]
"15층에서 일회용 부탄가스 폭발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며, 정확한 원인은 관계기관과 합동조사를 통해 추후 발표할 예정입니다."
오늘 오전 11시 30분쯤에는 포항시 두호동의
아파트 4층에서 역시 부탄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화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TBC 권준범입니다.(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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