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TBC는 오늘부터 경북 지역 주요 농산물도매시장의 운영 실태를 집중 점검합니다.
과일의 고장인 영천에는 영천시가 개설한 도매시장이 있는데 이곳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도매시장법인의 임원 소득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영천시의회가 과도한 수익을 챙긴다고 지적했고 해당 법인은 매출 증가로 인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서은진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영천시가 1998년 개장한 농산물도매시장,
지난 2021년 사업비 125억 원을 들여 낡은 건물을 허물고 지금의 새 건물을 지었습니다.
쾌적한 환경에서 농산물을 거래하기 위해 거액의 세금을 투입한 겁니다.
[CG-IN] 그 덕분에 농산물 거래 금액이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1백억 원 가까이 늘었고,
도매시장법인이 농산물 경매를 진행하고 받는 위탁 수수료도 2021년 22억여 원에서 2023년 28억여 원으로 6억 원 이상 급증했습니다. [CG-OUT]
위탁 수수료 증가는 도매시장법인 임원 소득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CG-IN]
도매시장법인 임원 1인당 연간 소득은 2021년
1억 4천6백만 원에서 2년 만에 2억 3천1백여만 원으로 8천만 원 넘게 뛰었습니다. [CG-OUT]
영천시의회는 시민 혈세가 투입된 뒤 도매시장 수익이 커졌는데 그 열매를 위탁 법인의 임원들이 과도하게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상호 / 영천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우리 농민에게 너무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고 받고 있다. 대부분 보면 임원 보수 내지 상여금으로 다 들어가는 것으로 보여지거든요..."
현재 영천 농산물도매시장의 위탁 수수료는 법정 최고 요율인 7%,
농민들은 어려운 농가 사정을 반영해 수수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호소합니다.
[김춘명 / 영천시 금호읍]
"모든 농자재, 박스, 비료, 이런 게 다 올라가는 상황에서 7%는 조금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2~3%(p)라도 인하해 주든가..."
하지만 도매시장법인은 샤인머스캣 매출 증가로 인해 거래액과 수수료가 늘었다며 이로 인한 주주 임원 소득 증가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천시 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
"우리는 이익을 내야 하는 민간 법인 회사입니다.
이익을 올리려고 노력했고 또 매출이 늘어난 이유가 제일 큰 게 농민이 저희 회사를 많이 찾아왔고 좋은 물건을 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천시는 지난 1998년 현 농산물도매시장법인을 최초 지정한 뒤 지금까지 7차례 재지정하면서 26년째 특정 법인이 위탁 운영을 도맡고 있습니다.
[스탠딩]
"농산물도매시장의 개설 목적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 보호입니다. 가뜩이나 농사 짓기 힘든 상황 속에 위탁 법인의 배만 불리는 건 아닌지 대대적인 점검이 시급합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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