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선 어족 자원 보호를 위해 암컷 대게를 잡는 것은 물론, 팔고 먹는 것도 불법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불법이 아닌데, 지난달(10월) 정부가 일본산 암컷 대게 일명 스노우 크랩의 수입을 승인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대게 산업 기반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북과 강원도 동해안 어민 800여 명이
충북 청주에 있는 식약처 앞에서 시위를 벌입니다.
지난달 일본산 암컷 대게 수입을 승인한
식약처를 규탄하기 위해서입니다.
[김해성/ 경북도 대게어업인연합회장]
"정부는 일본산 암컷 대게 수입 허가를
즉각 철회하라. 철회하라."
우리나라에선 수자원관리법에 따라 암컷 대게와
9cm 미만인 체장 미달 대게는 포획과 유통,
취식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선 합법이어서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33톤이 수입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시중에선 일본산 암컷 대게가 스노우 크랩으로 불리며 온.오프라인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가격은 일반 대게의 20%선이어서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국내산 암컷 대게를 일본산과
섞어서 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이같은 우려가 현실이 되면
대게 생태계와 산업 기반이 무너져
생존권까지 위협받게 된다고 말합니다.
[최주호/ 구룡포 근해자망통발협회 감사]
"어업인은 불법을 하게 되고 또 그러면
정부에서 단속을 하면 또 구속이 되고 또
벌금을 (부과)하고 우리 어민들이 어떤 지금까지
해놓은 이 모든 업적이 다 무너지는 거예요."
당국도 비상입니다.
포항과 울진 해경, 경상북도는
국내산을 일본산으로 바꿔치기 하는 행위를
단속하고 나섰습니다.
[윤형오/ 포항해양경찰서 형사계장]
"외관상 국내산과 일본산의 구별이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불법 조업 후 일본산과 혼합 판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특별단속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정부는 일본과의 통상 마찰을 우려해 대게를 유통이력수입수산물로 지정해 원산지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다음 달부터 대게 포획의 80%를 차지하는
연안자망어선 어민들이 대게잡이에 나섭니다.
[스탠딩]
"어획량은 갈수록 줄고, 물가상승으로
각종 경비는 느는 상황에서 일본산 대게까지
수입되면서 출어를 앞둔 어민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화면제공 경북도 대게어업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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