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철강업계 1위와 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포항의 일부 공장 폐쇄를 결정했습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에 중국 저가 공세와 원가 상승까지, 삼중고에 시달리면서 더 이상 경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러한 철강업계의 불황이 회복될 기미가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설비 가동을 멈추는, 이른바 셧다운한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 직원들 모습입니다.
펼침막에는 45년 9개월 간의 대장정을 기념한다고 돼 있지만 사실은 제품이 팔리지 않아
공장을 폐쇄하는 겁니다.
[C.G]
포스코는 계속되는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해외 저가 철강재의 공세, 설비 노후화를
고려해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는 같은 이유로 넉 달 전에도
포항 1제강공장을 폐쇄했습니다.
현대제철도 지난 14일 전체 제품 생산의 3%를
차지하는 포항 2공장 가동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폐쇄 이유는 역시 판매 부진입니다.
철강업계의 불황은 국내 주요 철강
3사의 경영지표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C.G]
지난해 3분기 8천5백억 원을 넘었던 포스코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4천6백억여 원으로 45% 줄었고,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각각 83%와 79% 감소했습니다.
불황의 첫 번째 원인은 철강과 맞물린 국내외 건설 경기 악화로 수요가 부진한 겁니다.
두 번째는 세계 철강 생산의 절반을 넘는
중국의 저가 공세입니다.
[철강업계 관계자]
"(중국이) 밀어내기로 인근 국가에 저렴한 가격에 수출하다 보니까 가격 경쟁력이 밀릴 테고 일단 (제품) 금액 자체가 경쟁이 안 되다 보니까..."
세 번째는 원가 상승,
특히 철강업계에서 많이 쓰는 전기 요금이
최근 3년 동안 68.7%나 올라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포항시는 관계 기관, 기업들과 대책 회의를
열고 정부에 지원책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권혁원/ 포항시 일제리경제국장]
"우리 시가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이 된다라고 하면 지역 기업에 대한
세제라든가 금융 지원, 고용 위기 지원금,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지원이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략조직인 태스크포스도 구성해 철강업계 위기에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스탠딩]
"철강업계는 내수 부진, 중국의 저가 공세에
원가상승까지 삼중고로 혹독한 겨울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그 겨울이 길 것이란 우려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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