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산 문명고등학교가
뉴라이트 논란이 불거진
한국사 교과서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채택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데요.
시민사회단체가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바른 역사 교육을 하라고 요구했는데
학교 측은 교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맞섰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교과서 선택은 수업권과 교권이다'
학교 측이 내건 교문 현수막 앞에서
이를 반박하는 시민단체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경산 문명고등학교가 내년 교과 과정부터 뉴라이트 논란이 불거진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하기로 하면서 올바른 역사를 배울 학생들의 권리를 박탈했다는 겁니다.
[이용기/ 문명고 한국사교과서채택 대응대책위 상임대표]
"(해당 교과서에서) 338개의 오류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친일 독재를 교묘하게 미화한 내용부터 단순 오탈자까지 굉장히 광범위하게 나타났습니다."
올해 개정 교육과정 검정을 통과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는 모두 9종.
이 가운데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교과서는
이승만 정권에 대해 독재 대신
집권 연장으로 표현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5·18 민주화 운동을
짧게 서술해 우편향 논란이 일었습니다.
평가원 교과서를 채택한 고등학교는
문명고가 전국에서 유일합니다.
집필진 가운데는 문명고 현직 교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들의 걱정도 큽니다.
[이승민/문명고 재학생 학부모]
"유일하게 문명고만 이 역사 교과서를 채택하고 있으니까 좀 평범하고 일반적인 역사, 보통 사람이 인식하는 역사를 가르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있습니다."
교과서 채택 과정에서 학교운영위원회 개최를 사전에 알리지 않아 교육법 시행령 위반이란 주장도 나왔습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교과서 선택은
학교 교육의 자율 영역이라는 입장입니다.
[CG-IN]
가정통신문을 통해 평가원의 역사 교과서가 친일이 아니고 독재를 옹호하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대입 입시에도 전혀 영향이 없다며
교과서 선택의 교권을 침해한 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습니다.
[CG-OUT]
문명고는 지난 2017년 박근혜 정부 시절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한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돼 논란이 된 곳입니다.
학교 측은 오는 21일
경북교육청에서 언론브리핑을 열어
구체적인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노태희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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