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혈세가 들어간 대구택시근로자복지센터, DTL에
정작 택시 기사들을 위한 시설이 없다는 보도,
얼마 전 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DTL 측이 수십억 원을 들여 택시기사들을 위한 연수원까지 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저희가 청송에 있는 현장을 찾아 확인해 보니, 연수원이 들어선 땅 주인이 다름 아닌 DTL 전 이사장의 친형으로 확인됐습니다.
전 이사장은 현직 국회의원입니다.
박가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한적한 산골 마을, 번듯한 건물이 우뚝 섰습니다.
대구 지역 택시 근로자를 위해 짓고 있다는 연수원입니다.
2,840여 제곱미터 부지에 건물 3동, 객실 9개 규모입니다.
[스탠딩]
"객실 내부는 이렇게 싱크대와 가구만 들어서면 바로 숙박이 가능할 정도로 대부분의 공정이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이 연수원을 지은 건 재단법인 대구택시근로자복지센터 DTL,
모두 38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왜 하필 이 곳에 연수원을 지은 걸까?
[스탠딩]
"이상한 점은 등기부등본을 보면 저 뒤에 보이는 연수원 땅의 주인이 청송 출신 의원인 김위상 국회의원의 친형이라는 점입니다.
김위상 의원은 대구에서 한국노총과 택시노조
의장을 지냈던 이력으로 DTL 초대 이사장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김 의원이 이사장에 취임한 건 2013년 1월,
공교롭게도 김 의원의 친형은 연수원 부지를 2012년 10월부터 2년에 걸쳐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G]2015년 9월에는 강을 사이에 두고, 연수원 부지와 마주 보는 2개 필지, 5,400제곱미터를 추가로 매입하기도 했습니다.
DTL이 휴양림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곳입니다.
[김 모 씨/김위상 의원 친형]
"동생이 같이 그 회사에 몸 담고 있었고 그랬기 때문에 그래서 (사용을) 허락해 줬어요. (땅을) 산 지가 오래됐어요. 누가 인수하라 해가지고..."
김 의원이 연수원을 짓는 동안 자주 방문했다는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주민]
"국회의원 그분이 항상 이렇게 현장 감독하고 확인하고 그러시더라고요. 아들내미, 며느리, 딸내미 와서 자주 옵니다."
[주민]
"사장(이사장)이 국회의원 됐다고, 그래서 (연수원) 짓는 도중에 마을에 인사로 추석 때 뭐 선물을 주더라고, 집집마다."
김 의원의 형은 현재 연수원 부지를 DTL에
빌려주는 대가로 월 150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DTL은 향후 연수원 부지를 아예 매입하겠다고 밝힌 상탭니다.
[문용선/DTL 이사장]
"농지나 이런 거다 보니까 재단법인에서 취득을 못합니다. 월세로 일단 짓고 앞으로 매입을 해야죠."
취재진은 김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DTL 이사장을 지낸 현직 국회의원 가족의
수상한 토지 거래를 두고,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 (영상취재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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