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출생 고령화 영향으로 요즘 동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 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포항시가 고령층 비중이 높은 지역의
어린이공원을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 젊은 층이 많은 지역엔 어린이 관련 시설을
대폭 늘린 공원을 만들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른바 맞춤형 공원입니다.
양병운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항시 북구의 한 어린이공원입니다.
그런데 어린이는 한 명도 없고 대부분
나이 지긋한 주민들입니다.
몇몇은 기구를 이용해 운동을 하고 있고
한쪽에 마련된 쉼터에선 담소를 나눕니다.
지난 9월, 석 달간 공사 끝에 기존의
어린이 관련 시설을 없애고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단장한 겁니다.
[김종순/ 포항시 두호동]
"하루 종일 와서 운동을 해도 좋고 무조건 밥만 먹으면 오고 아침에도 일찍 오고 4시 반부터
여기 와서 운동합니다. 너무 좋아요, 진짜."
인근 다른 어린이공원은 초등학생들과
고령층을 위한 복합 공간으로 바꿔놨습니다.
이들 동네는 상대적으로 고령층 인구가
많은 점을 감안해 공원을 리모델링한 겁니다.
[이남석/ 포항시 두호동]
"그전에는 학생들이 주로 이용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르신들이 요즘
맨발 걷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인지
여기서 맨발 걷기를 사람들이 많이 하고 있어요"
오천읍에 있는 공원들에는 짚라인을 비롯해 놀이공원에 버금가는 어린이 놀이 시설을 마련해놨습니다.
이 지역은 평균 연령이 포항에서 가장 낮아
어린이 비중이 높기 때문입니다.
포항시는 최근 5년간 120여억 원을 들여
어린이공원 32곳을 주변 여건에 맞춰 재정비했습니다.
4곳 가운데 1곳꼴입니다.
[강현규/ 포항시 공원정비팀장]
"포항시에서는 어린이공원의 주변 이용자 특성,
인구 현황, 연령 등을 고려하여 어린이공원 재정비
시 이용자 맞춤형 테마 공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저출생 고령화 현상이 어린이공원의 변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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