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포근한 가을 주말이었지만 당장 모레부터 추위가 닥치면서 이제 겨울도 머지않았습니다.
겨울철 걱정 중 하나가 만성적인 혈액 수급난인데요. 이른바 '혈액 보릿고개' 겨울을 앞두고 이분 한번 만나보시죠.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면서도 무려 250번 넘게 자신의 피를 나눠온 소방관입니다.
박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서부소방서 구급팀 소속 김병인 소방교.
6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헌혈의집을 찾았습니다.
오늘은 251번째 나눔입니다.
채혈대에 누운 아빠의 모습은 아이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김병인/대구서부소방서 119구급대 소방교]
“아빠 하는 거 많이 봤지? 헌혈해서 아픈 사람들 도와주는 거야.”
헌혈은 고등학생 때 시작됐습니다.
당시 기억은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찾게 만들었고 결국 김 소방교의 삶을 바꿨습니다.
긴박했던 중환자실 간호사 생활을 거쳐
지금은 생명을 살리는 119 구급대원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헌혈의 소중함을 뼛 속 깊이 느끼는 일상들입니다.
[김병인/대구서부소방서 119구급대 소방교]
"작은 선행이 조금씩 모여서 뿌듯하고, 이 뿌듯한 하루가 모여서 이게 제 인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들하고 애들한테 아 헌혈이 어렵지 않다, 좋은 일이다 (알려주고 싶어요.)"
대구.경북에선 올해 20만 명이 헌혈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혈액 보유량은 4.7일분.
적정 보유량인 5일분보다 적은 '관심' 단계입니다.
특히 AB형은 2.3일분에 불과해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다가오는 겨울이 더 걱정입니다.
날이 추워지고, 방학까지 시작되면 헌혈하는 이가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선경/헌혈의집 신월성센터 책임간호사]
"춥거나 덥거나 하면 좀 덜 나오듯이, 아무래도 헌혈자가 조금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헌혈은 우리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사랑의 실천이기 때문에 우리가 근처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봉사가 헌혈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해마다 만성적인 혈액 부족 현상에 시달려온 겨울이지만 이번만큼은 시민 온정과 나눔이 이어지면서 '혈액 보릿고개'를 거뜬히 넘어가기를 김병인 소방교는 기원하고 있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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