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 도로나 주차장으로 쓰려고 복개했던 하천을
최근 다시 되돌리는 사업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포항에서도 옛 물길 되살리기 1호인
학산천 복원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28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하천엔
벌써 물고기들이 노닐고 수달까지 나타났습니다.
양병운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항중학교 앞을 흐르는 학산천이
보이는 1972년 포항 도심 풍경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하류에 나루터까지 있었던 학산천은 이렇게 옛날 사진 속에서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996년 4차로 도로로 쓰기 위해
복개되면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2021년 1월 포항시가 옛 물길 되살리기
1호로 시작한 학산천 복원이 다음 달(12월)
완공될 예정입니다.
양옆으로 쌓아놓은 호안석 사이로
드러난 물길이 제법 모습을 갖췄습니다.
공사를 위해 상류를 막아놨는데도
빗물이 흘러들어 물살을 이룹니다.
[주민 촬영 영상]
벌써 곳곳에 물고기가 떼지어 다니고 있고
심지어 수달까지 종종 목격되고 있습니다.
[모선종/ 포항시 중앙동]
"철새들도 날아다니고 또 저희들이 청계천처럼 되면 하천으로 산책도 할 수 있고 또 이렇게 이제 도심의 힐링 공간으로 될 수도 있고..."
포항시는 우현도시숲에서
동빈내항까지 900미터 구간을
폭 10 ~ 15미터로 복원했습니다.
[스탠딩]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한 빗물관과
오수관 분리 작업도 마쳐 예전에 심각했던
악취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420억 원의 사업비가 들었습니다.
하루에 시민과 관광객 3만 명이 찾는
철길숲과 연결돼 있어 포항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포항시는 완공 후엔 평균 수심이 1미터를 넘기 때문에 소형 배를 띄워 관광 상품화 여부도 살펴볼 예정입니다.
[김수호/ 포항시 생태하천과장]
"유동인구도 증가하기 때문에 상권 활성화에 상당히 기대되고 또한 구도심 활성화, 경기 침체를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2038년까지 2,100억 원을 들여
나머지 하천인 양학천과 칠성천, 두호천도
복원할 계획입니다.
개발 시대 편의를 이유로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덮여 제 기능을 잃었던 하천이
도시를 살리며 공존하는 존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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