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항공기를 타다보면 어쩌다 한번씩 지연되는 일도 있죠.
그런데, 두 시간 넘게 기내에 갇혀서 엔진을 수리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겠습니까?
대구공항에서 벌어진 일인데, 승객 중
일부는 불안해서 도저히 타지 못하겠다며
여행을 아예 포기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출발하자마자 계류장으로 되돌아온 항공기.
갑자기 부품들을 땅바닥에 펼쳐놓고,
엔진 수리에 들어 갑니다.
승객 188명이 불안에 휩싸여
창밖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대구발 제주행 제주항공 여객기가 멈춰선 건
오늘(어제) 오전 8시 반쯤, 엔진 이상이
감지됐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정비를 마치면 된다는 안내와 달리 승객들은 2시간 넘게 기내에서 꼼짝없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승객]
"불안해서 노인들이 바로 보이잖아요. 그 날개 쪽 엔진이라고 그러시더라고요, 이 비행기를 타는 게 맞냐 마지막까지 말들이 많았죠."
항의가 빗발치자 항공사 측은 그제서야 승객들을 터미널로 안내했습니다.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습니다.
[승객]
"제주항공이 대한민국 항공사들 랭킹 3위잖아. 3위라는 데가 대체 비행기가 없다는 게 말이 돼?"
출발 시간보다 3시간이나 늦게 가까스로 비행기가
떴지만, 불안을 느낀 승객 20여 명은 환불을
요구하며 끝내 탑승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18일에도 같은 노선에서 경고등
작동 오류로 출발이 3시간 넘게 지연됐는데,
한 달도 안 돼 똑같은 일이 발생한 겁니다.
[스탠딩]
"지금 제 뒤로 승객들이 하나 둘 탑승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항공기는 지난달 정비 문제로 탑승이 지연됐던 것과 같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주항공 직원]
"그 당시는 다른 계통이었어요. 그때는 오늘보다 지연이 조금 더 심하긴 했거든요. 일단 저희도 안전정비는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고요. 문제는 없는데 오늘은 부득이하게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
제주항공은 제주에 도착한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개인당 2만 원의
보상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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