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만촌네거리에 3년째 공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근 주상복합 아파트 사업 승인을 조건으로 시행사가 기부채납하기로 한 만촌역 지하 통로 공사인데요
당초 지난 7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내년 말까지 공기가 더 늘면서 불편과 위험을 부르고 있습니다.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대구시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이종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 만촌네거리, 쉴 새 없이 오가는 차들 사이로
공사 시설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우는 운전자들,
차선을 급하게 바꾸며 곡예 운전을 해야 할 정도라는 하소연입니다.
[이중엽/회사원]
"일단은 공사 구간하고 바로 맞닥뜨리기 때문에
그 구간에 정체가 굉장히 심하고, 좌회전할 때.
게다가 두 대가 동시에 좌회전하는데 그 공사
구간을 들어서면 그 라인(차선)이 굽어있기 때문에"
만촌역 지하연결 통로와 출입구 공사가
시작된 건 재작년 4월,
아파트 입주 시기에 맞춰 올해 7월로 예정된
준공 시한을 넘겨 내년 말까지 1년 넘게
공기가 늘었습니다.
최근엔 두 달 넘게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고 공정률은 아직 25% 수준입니다.
상습적인 차량 정체에다 사고 위험도 부르는 실정입니다.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만촌역 지하연결통로 공사 장기화에 대한 대구시의 소홀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특히 공사 지연에 대한 대구시의 관리 감독 권한이 없는 게 근본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2021년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시행사와 협약을 맺으면서 시행사가 공정관리를 맡는 감리업체를 선정하도록 정하는 바람에 속수무책이 됐다는 겁니다.
[조경구 대구시의원(교통국 행정사무감사, 지난 7일)]
"(공사 지연에 따른) 피해는 누가 보느냐, 시민이 봅니다. 그렇잖아요. 여기에 대해서 특별한 (대구시의) 감독 권한도 없고."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교통국 행정사무감사, 지난 7일)]
"일단은 저희가 그것과 관련해서 당초에
교통공사와 협약을 맺을 때 저희가 역할을 했었고,
충분히 저희도 (대책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당초 대구시는 시행사의 아파트 사업계획을 허가할 당시 만촌역 지하연결통로를 기부채납 받은 뒤 아파트 사용 승인을 할 거라고 고시했습니다.
하지만 공사가 늦어지자 이를 변경해
지난 7월 사용 승인을 내 준 점도 논란입니다.
[조경구 대구시의원(도시주택국 행정사무감사,
11일)]
"(지하연결통로 공사 기간 연장 때) 예치금을 예치할 수 있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연장 사유로 든) 부득이한 경우는 그러면 이 사업 준공과 같이 맞춰서, 맞추는 게 부득이하다 이 말입니까, 이게?"
3년째 공사판이 된 만촌네거리,
불편과 위험은 고스란히 시민 몫으로 남은 가운데 아파트와 상가를 분양받은 이들도 재산상 손해를 주장하고 나섰지만 대구시는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TBC 이종웅입니다.(영상취재 김명수)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