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경북과 부산 가덕도의 신공항이
개항해도 그 존재감이 미미할 거라는 인천공항의 자체 연구용역 결과, 지난 주 보도해 드렸는데요
인천공항은 이 내부 용역을 토대로
5단계 확장을 검토 중입니다.
그런데 용역에서 제시된 국내 양대 항공사의
국제선 취항 조건을 보면 두 새내기 공항이
현실적으로 맞추기 어려운 내용들인데
대응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경아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구경북과 부산 가덕도 신공항의 예측 개항 시점은 2030년,
인천국제공항의 연구 용역은 이 시기 두 공항을 이용할 신규 국제선 여객 비중은 전국 공항의
1.03%에 불과할 걸로 전망했습니다.
이후 20년이 더 지나도 2.44%에 그쳐
두 신공항의 역할은 극히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같은 분석의 근거는 무엇일까?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국제선 취항 조건으로 '평균 탑승률 80% 이상, 주 3회 이상' 운항 수요를 잣대로 제시한 게
핵심 요인으로 보입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대구.경북과 가덕도 두 새내기 공항이 사실상 충족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결국 대형 항공사는 인천을 그대로 이용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지역의 하늘길을 열어 국토 균형개발을 꾀하겠다는 신공항 건설 취지와는 전혀 딴판입니다.
[맹성규 /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지난 10월 22일 국정감사)]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 우리가 가덕도 신공항도 만들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도 건설하고 하는데 거기도 공항 건설에 걸맞게 국제선 운영도 돼야 한다는 그런 취지의 말씀이고...”
인천공항 용역에는 공항 신설이 가져오는 이른바 ‘유발 수요’와,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 수요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CG]
실제 세계적으로 저비용 항공사가 약진하는 추세인데다 급기야 지난해엔 저비용 항공사 이용 여객 비중이 대형 항공사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제철 / 전 한서대 공항행정학 교수]
“저비용 항공사도 국제선이 지금 지역 특화를 시켜서 취항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노선들은 일정 부분 공급량을 지역민들이 원하면 수요를 넣어서 할 수가 있죠.”
이런 점을 감안하지 않고 인천공항이 5단계 확장을 강행한다면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
영남권 신공항들의 생존이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클로징]
항공사들은 경제성 논리를 앞세울 수밖에 없는
만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을 뛰어넘는
정책적 대응 전략과 구체적이고 치밀한 준비가
지금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TBC 현경아입니다. (영상취재:현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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