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액의 예산이 투입된 대구의료원의 자살 시도자 집중치료 시설이 운영 중단 사태 끝에
결국 문을 닫게 됐습니다.
넉 달 전 TBC 보도 직후 운영을 재개하겠다던 대구의료원이 오늘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운영 포기를 공식화했습니다.
의사를 못 구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의료원 생명존중센터 위기관리병동,
국비와 시비 63억 원을 들여 2년 전
문을 연 자살 시도자 집중치료시설입니다.
하지만 대구시 지원이 끊기면서
지난 3월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넉 달 뒤 TBC 보도로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구시가 운영 재개 입장을 밝혔지만,
말뿐이었습니다.
[스탠딩]
"여전히 불이 꺼진 채 문이 닫혀 있는데요.
9개월째 운영이 중단된 상탭니다.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재숙/대구시의원(문화복지위)]
"지난 7월 3일 TBC 보도에 보면 자살률 오르는데 문 닫은 치료병동 해서 보도가 났었잖아요. 보도한 다음날 바로 운영 재개해서 위기관리병동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는데. 하루 만에 바로 또 하겠다고 한 이유는?"
[김시오/대구의료원장]
"야간 정신 응급 전문의를 확보하는 게 가장 문제인데 이게 확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위기관리병동 운영을
완전히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시오/대구의료원장]
"그래서 이것을 기능 전환을 지금 시도하고 있습니다. 야간 정신 응급병상을 다른 중동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에 확보하는 것으로 하고."
대구시는 위기관리병동의 기능을 어떻게 바꿀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시 관계자](음성변조)
"(정신응급병상을) 다른 병원도 운영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하나 없어져도 문제가 없다는 그런 말씀이세요?"
"일단은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어요"
2년 전 문을 열 때는 365일 24시간 자살 시도자를 치료할 시스템을 전국 처음으로 구축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대구시,
장기 운영 중단 사태에 이어 이젠 의사를 못 구해
아예 문을 닫겠다는 초라한 결말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운영 중단, 폐쇄 이런 과정들은 그야말로 홍준표 시장의 공공의료 강화가 헛구호가 아닌가. 시민을 기만한 행위로 보여지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홍준표 시장이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 한다."
대구의 연령 표준화 자살률은 해마다 오르고 있지만 공공의료를 강화하겠다던
대구시 의료 정책은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권기현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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