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성서 소각장 인근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건강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보도 연속해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대구시는 오염원을 소각장이 아닌
주변 산업단지 사업장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사업장의 오염 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정작 업체들은 지원 대상이 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 털어 놓았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섬유 가공 업체.
천을 염색하고, 다림질하는 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발생하는 곳입니다.
유해 물질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건,
올해 8억 원을 들여 교체한 집진 설비.
[스탠딩]
"이 기계는 방지시설 중 하나인 전기 집진기인데요. 전기를 이용해 굴뚝을 통해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습니다.
2번의 지원 끝에 올해 대구시 지원 대상에 선정돼 설치비의 90%를 지원받았습니다.
[박재형/00업체 이사]
"작년에 지원 사업에 신청을 했다가 선정이 안 되고, 올해 선정이 돼서..."
성서 소각장 주변 포름알데히드 현황 농도가 건강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과 관련해 대구시가 원인으로 지목한 건 소각장이 아니라 이같은 소규모 사업장들입니다.
대구시의 핵심 대책은 해당 사업장의 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업체가 이를 통해 방지시설을 설치했을까?
지난해 기준 성서 소각장 반경 5킬로미터 내
포름알데히드 배출 사업장은 모두 74곳,
이 가운데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방지시설을 설치한 곳은 17개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대부분은 수십 년 된 노후 방지시설을
그대로 쓰는 실정입니다.
대구시는 올해도 137억 원을 들여 대구 전역 62개 업체의 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하지만 이 가운데 성서 소각장 인근 포름알데히드 배출 사업장은 4곳뿐입니다.
그나마 1곳은 기존 참여 업체였습니다.
업체들은 한정된 예산 탓에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합니다.
[A 업체 관계자]
"자부담으로는 하고 싶어도 사실 못하는 그런 형편입니다. 신청하고자 하는 업체가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순위가 밀려서..."
사정이 이런데도 대구시는 1급 발암물질 대책으로 사업장 방지시설을 설치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또 TBC 보도 이후 낸 설명 자료에서 성서산단 대기가 전국 산단 평균과 비슷하다고 해명했지만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동식 차량 측정치를 근거로 제시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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