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TBC는 소멸 위기 지역에 우수 외국인을 유치하는 '지역 특화형 비자'를 집중 보도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외국인 유학생 1만 명 시대를 연 경북의 유학생 교육과 정착 체계를 점검합니다.
경상북도는 다양한 정착 지원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했는데, 풀어야 할 숙제도 많습니다.
서은진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몽골에서 온 26살 간바야르 씨가 자동차 브레이크 표면을 다듬고 있습니다.
대구대학교 외국인 유학생으로 내년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위해 일을 배우는 중입니다.
[간바야르 / 몽골 출신 대구대 유학생]
"자동차 부품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일이 재밌어요. 기회가 생기면 (취업을) 할 것 같아요."
경상북도가 지난 9월 도입한 실습 인턴제에 참여한 도내 외국인 유학생은 40여 명,
외국인 유학생 지역 정착을 위한 제도로 내년엔 사업이 확대될 예정입니다.
경북의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는 수업이 한창입니다.
이역만리 한국, 그 가운데 경북을 선택한 유학생에게 지역을 제대로 알려 '제2 고향'으로 만드는 게 목적입니다.
[탄지니 / 경운대 몽골 출신 유학생]
"이 지역에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탐색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경북학 수업이 저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올해 경북 지역 외국인 유학생은 1만 1,300여 명, 역대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5년 동안 인구 감소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지역 특화형 비자'가 본격 시행되면서 경북도도 우수 외국인 유치에 힘쓰고 있는데
특히 지역 특화형 비자를 발급받은 경북의 외국인 290명 가운데 60%인 166명이 유학생입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경북본부가 중소기업 190곳을 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내국인 근로자를 못 구해 외국인을 고용한다고 답해 지역의 우수 외국인 유치가 더욱 간절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도내 외국인 유학생 대부분이 인문사회 계열 전공이어서 산업 인력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만큼 지역 맞춤형 학과 신설 같은 대책이 필요합니다.
[손병익 / 경북경산산학융합원 본부장]
"기계과, 전기과 등 기업의 요구를 반영한 분야별 교육이 가능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기존 국내 학생과 차별화한 등록금, 학점 인정, 실습 학기제 등 외국인 유학생 맞춤형 대학 제도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외국인 유학생 지역 정착과 관련한 사회적 합의와 지원 체계 구축도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스탠딩]
"앞으로 30년 안에 경북 지역 생산 가능 인구가 40% 이상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 지역 정착이 지방 소멸 극복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영상 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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