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청년몰이 잇따라 조성됐지만 입주 점포 절반 가까이가 문을 닫아 존폐 기로에 놓였습니다.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이 전국적으로 1천억 원에 이르지만 지자체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혁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년 전 대구 약령시 한방의료체험타운에
조성된 청년몰입니다.
겉으로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전체 19개 점포 가운데 16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음식점과 수제청을 판매 중인
점포도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백승철/ 청년몰 입주 상인]
"코로나 특수한 상황이니까 2년 동안
집합제한 때문에 저희가 전혀 영업을 못했죠.
그래도 남은 청년들이 인터넷 판매 사업이나
진로사업을 계속해서 버텨왔는데..".
대구시가 청년 사업자 모집에 나섰지만
사업 기한이 1년도 남지 않은데다 지원자도 없어
청년몰 폐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처음 문을 연 산격종합시장
청년몰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입주 업체 대부분이 음식점인데
16곳 중 4곳 정도만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년 사업기간이 종료되면서
관할 북구청의 지원도 중단돼
사실상 청년몰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익/ 산격종합시장 상인회장]
"식당이 전부 폐업 상태, 지원도 안되고
젊은 청년 모집해도 들어오지도 않고
자기 스스로 돈 들여가지고는 힘드니까..".
청년에게 창업 기회를 주고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2016년부터 조성된
청년몰은 대구경북 8곳을 포함해 전국에
43개가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데다
경쟁력과 접근성마저 떨어지면서 지금까지
8개 청년몰이 폐쇄됐고, 입점한 점포
740여 곳 중 40% 정도가 문을 닫았습니다.
[허성무/ 국회 산자위 의원]
"(청년몰) 만들고 난 이후에는 아무도 관심을 안 갖는 거죠. 많은 예산을 투입했지만 실패한데도 많아서.. 해당 지자체 하고 입주해 있는 청년 상인들 하고 중소벤처기업부 하고 협의체 같은 것을 빨리 만들어서".
1천억 원 넘는 예산 들여 조성한 청년몰이
폐쇄 위기에 내몰리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손을 놓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이혁동입니다(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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