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2030년, 대구 성서 소각장이 증설을 끝내고 본격 가동되면 1급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의 대기중 수치가 반경 5킬로미터까지 기준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달서구뿐 아니라 남구와 서구, 달성군 일부까지, 이 지역에 사는 주민이 전체 대구 시민의 4분의 1을 넘는 최대 70만 명으로 추정되는데요.
대구시는 소각장 영향은 미미하다면서도,
무엇 때문에 발암물질 영향권이 확대되는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입니다.
[기자]
600가구가 살고 있는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엔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는 2030년, 성서 소각장이 증설을 마치고,
본격 가동되면 이 일대에서도 대기중
1급 발암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할 거란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탠딩]
"해당 아파트와 불과 500미터 거리의 이 행정복지센터에서 발암성 물질의 농도를 측정했더니‘포름알데히드'가 지금도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곳뿐만이 아니란 사실입니다."
[CG]
대구시가 2022년 10월부터 넉 달동안 소각장을 중심으로 반경 3킬로미터 내 6개 지점에서 포름알데히드의 발암 위해도를 조사한 결과 6곳 모두 100만 명 당 1명인 기준치를 10배 이상 넘어섰습니다.
이 자료을 바탕으로 소각장 증설 이후를 예측한 자료를 보면, 범위가 반경 5킬로미터까지 확대돼 남구와 서구, 달성군에도 영향을 미치는 걸로 나와 있습니다.[OUT]
최대 70만 명이 영향권에 놓일 거란 분석입니다.
대구시는 소각장 증설로 인한 영향은 미미할 거라면서도 오염 원인에 대한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형재/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
"가중농도가 예측값이 아주 극미량이지 않습니까,
그게. 보시면 올라는 가겠지만 아주 그 값이 진짜 따지자 그러면 소수점 몇 자리까지 되는..."
소각장 증설로 인한 포름알데히드
가중농도는 최대 4.5%.
전문가들은 이 수치만 믿고 대구시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원호/대구가톨릭대 보건안전학과 교수]
"사실은 1년 내내 그러니까 사계절을 다 해봐야 돼요. 현 상태는 어디서 배출되는지 잘 모르고 배출돼도 얼마만큼 배출되는지를 모르는 겁니다. "
여기에다 공공데이터포털에 공개된 성서 소각장의 2022년 폐기물 반입량이 실제와 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치대로라면 1년 중 무려 열 달 가량을
소각 용량보다 많은 쓰레기를 반입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단순 착오로 인한 거라며, 자료를 부랴부랴 수정했습니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관계자(음성변조)]
"본부에서 업로드를 하는데 데이터 양이 그게 좀 잘못된 거 같고요. 확인하고 있는데 이유는 정확히 잘 모르겠거든요."
수많은 주민의 건강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도심 속 소각장, 하지만 주먹구구식 행정이 불신을 키우고 있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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