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도시철도 4호선을 AGT 경전철 방식으로 건설하는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심 경관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사업성도 떨어진다는 건데,
경전철이 지나는 지역 주민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에서도 우려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정 기자입니다.
[기자]
공고네거리에서 경대교까지
대구 동구와 북구 사이 1.2킬로미터 구간.
폭 20여 미터에 왕복 4차로 도로입니다.
예정대로라면 이곳 도로 위 지상 3미터 높이에서
도시철도 4호선, 경전철이 오갑니다.
문제는 AGT 경전철 전용 레일이 깔리는
상판의 규모입니다.
너비 8.9미터, 이미 운행하고 있는 다른 지역 사례를 보면 사실상 고가도로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좁은 도로에 폭 9미터에 가까운 상판이 들어서면
도시 미관을 크게 해칠 거라는 주민들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미 차량용 고가도로가 설치된
복현오거리 구간도 마찬가집니다.
[이성장 /대구 북구 주민자치협의회장]
"좁은 도로 폭에다가 양쪽에 가로수, 양버즘나무가 심겨져 있는데, (경전철 시공을) 하게 되면 이게 완전히 깜깜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그림자도 그렇고... 시공할 때도 몇 년간 어려움을 겪지 않겠습니까"
대구시가 지난해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거치면서도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점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대구시에 AGT 경전철 추진 방식에 대한 재검토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심각한 주민 불편이 예상되는만큼
모노레일이나 지하화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대구시는 사업자 후보를 선정하고,
기본설계에 착수한 상태에서 전면 재검토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TBC 박정입니다.(영상취재 현경아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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