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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가구' 경산 신도시 코앞에 '악취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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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진 기자 (youtbc@tbc.co.kr)
2024년 10월 02일 18: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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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산 최대 신도시인 대임지구 택지 조성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인접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임지구에서 불과 5백 미터 떨어진 곳에 하수와 폐수, 분뇨를 처리하는 시설이 밀집해 악취를 유발하기 때문인데요.

신도시가 조성되면 집단 민원이 불가피해 시설 이전 최선인데 막대한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숙제입니다.

서은진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금호강과 이어지는 남천을 따라 경산에서 배출하는 하수와 폐수, 분뇨 등을 처리하는 환경기초시설이 모여 있습니다.

해당 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한 1980년대 만해도 인근에 사람 살지 않는 농경지였지만 지금은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선 주택가로 변모했습니다.

2012년 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경산까지 연장되면서 아파트 개발이 붐을 이룬 겁니다.

이렇게 경산 외곽지에서 주거 단지로 바뀌었지만
환경기초시설에서 배출되는 악취 문제는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산시 환경기초시설 인근 주민]
"비 오기 전에 구름이 많이 끼고 할 때 그때...
(어떤 냄새가 나는지?) 구린 냄새가 나죠..."

[CG-IN] 경산시가 2021년 영남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악취 관련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인근 주민 95%가 악취를 체감했고 새벽부터 아침 사이 악취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G-OUT]

악취 확산 모델링에서는 바람 방향에 따라 환경기초시설이 있는 경산 대정동과 대구 성동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정진영 / 영남대 환경공학과 교수(경산 악취 연구 수행)
"사람들의 악취에 대한 민감도가 기준보다 훨씬 셉니다. 법적으로는 기준 넘지 않는다고 문제 안 된다고 할 수 있지만 냄새가 나고 하는 측면에서는 시민들이 불편해할 수 있고 민원을 제기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환경기초시설과 인접한 임당동 일대에
대규모 신도시 조성 사업이 시작돼 악취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CG-IN] 1만 가구, 2만 3천 명이 입주할 경산 대임지구로 남천변 환경기초시설과 불과 5백 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박종윤/경산시 임당동 (대임지구 인근)]
"이제는 도시화가 됐기 때문에 바로 코앞까지 아파트가 들어서고 인구가 밀집했으니까
주민들이 볼 때 상당히 불편하지 않겠느냐
혐오감을 안 느끼겠느냐..."

전문가들도 당장 악취 저감 조치가 중요하지만, 신도시 조성에 맞춰 시설 이전을 추진하는 게 근본 대책이라고 강조합니다.

대임지구 입주 시점은 오는 2030년,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 사업이 악취를 내뿜는 환경기초시설 탓에 실패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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