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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기로 선 '대구로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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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혁 기자 (cross@tbc.co.kr)
2024년 10월 02일 18: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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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같은 불경기, 한푼이 아쉬운 서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지역화폐 '대구로페이'가 존폐 기로에 섰습니다.

올해 예산은 이번 달로 모두 소진됐고
내년엔 국비 지원마저 끊길 전망입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iM뱅크 관계자]
"30번 고객님. 30번 없습니까. 30번."

이른 시간, iM뱅크 본점 안이 북새통입니다.

'대구로페이' 충전을 위해 어르신들이 앞다퉈
몰려든 겁니다.

매월 첫 은행 영업일마다 완판을 기록하면서
꼭두새벽부터 은행을 찾는 이들도 상당수입니다.

[정건우/ 대구시 수성동]
"아침 4시부터 이렇게 와도 기계에는 안 되고. 기계 해봤는데 안 되더라고요. 아침 먹고 와서 지금 충전하려고 (번호표) 받았어요."

하지만, 이런 진풍경도 이번 달로 끝입니다.

올해 예산 2,830억 원이 모두 소진됐기 때문입니다.

1인당 한도 30만 원을 모두 충전할 경우
할인액은 2만 1천 원,
서민들에겐 이 돈이 아쉽습니다.

[김선향/대구시 수성동]
"계속 좀 했으면 좋겠는데. 안 한다고 하니까 아쉬워요. (나라에 돈 없겠지 뭐) 앞으로 조금 더 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엔 쥐꼬리 수준인 국비 예산마저
모두 삭감될 위기입니다.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지 않기로한 가운데
재정지원을 의무화한 지역화폐법 개정안마저 대통령 재의요구권에 가로막혔습니다.

[김정섭/대구시 경제국장]
"(대구로페이) 할인율이 7%면 국비가 2%를 보전해 주고 나머지 5%를 시비가 해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국비의 규모가 정해져야 시비 반영 규모도 정해질 수 있는 구조인데."

대구시는 지역배달앱에 온누리 상품권 사용을
허용하는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오락가락하는 정책이 시민 혼란만 부추긴
꼴이 되고 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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