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달성 산단 벤젠' 설명자료, 알고 보니 엉터리

사회부 서은진
youtbc@tbc.co.kr
2024년 09월 23일

[앵커]
지난주 TBC는 달성군의 산업단지 주변 주택가
공기 중에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높게 검출됐다는 소식,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보도 이후 대구시가 설명자료를 내고 이는 일시적인 측정값일뿐 자체 측정에서는 연평균 기준치를 현저히 밑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대구시가 제시한 측정치의 측정 단위 적용이 잘못돼 벤젠 검출량이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은진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CG-IN] 달성군 주택가에 고농도 벤젠이 검출됐다는 TBC 보도 다음날인 지난 20일 저녁 대구시가 배포한 자료입니다.

지난해 대구시 자체 조사에서는 달성군 지역 산단 4곳의 공기 중 평균 벤젠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0.3 에서 0.6 마이크로그램으로 나타났고,

환경부가 운영하는 달성산단 유해대기물질 측정소에서도 0.07에서 0.35 마이크로그램이 측정됐다는 설명입니다. [CG-OUT]

두 농도로 보면 달성산단 벤젠 검출량이 연평균 기준인 5 마이크로그램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겁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대구시가 농도 단위를 잘못 적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CG-IN] 대구시 자체 조사와 환경부 측정 농도의 원래 단위는 공기 부피를 나타나는 'ppb',

이를 공기 질량을 나타내는 세제곱미터당 마이크로그램으로 표현하려면 벤젠 분자량 등을 고려해 다시 환산해야 하는데 이를 빠뜨린 겁니다.

취재진의 문제 제기에 대구시는 오류를 인정했습니다.

이를 다시 환산하면 대구시 자체 조사 농도는 0.86에서 1.92마이크로그램, 환경부 측정망 농도는 0.22에서 1.12로 3배 가량 높아집니다. [CG-OUT]

[지형재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
"마이크로그램 단위, 요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하신 것처럼 틀렸다. 그것은 보정해서 다시 자료를 낸다고 말씀드렸고 그렇다고 해도 환경 기준 이내이다."

대구시는 단위를 수정해도 벤젠 검출 농도는 연평균 기준치 이내라고 밝혔지만
시민단체는 대구시가 기초적인 단위조차 혼동해 검출 농도가 축소됐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중진 /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
"대구시가 해명 자료를 발표할 때 이런 단위 환산을 잘못해서 결국은 수치를 낮게 해명한 부분은 지역 주민들에 대해 어떻게 보면
기만 행위로밖에 볼 수 없고..."

TBC의 문제 제기 이후 대구시는 뒤늦게 수치를 정정했지만 엉터리 설명 자료를 통해 주민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CG 변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