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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에 악취가 포항 남구 민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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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양병운
yang@tbc.co.kr
2024년 08월 20일

[앵커]
최근 포항 일부 지역의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계속된 폭염 속에 취수원에서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남조류가 대량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관계 기관이 긴급 대응에 나섰지만 수돗물이 정상화되기까지는 1주일 넘게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양병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포항시 오천읍의 이 집에서 냄새가
고약한 수돗물이 나오기 시작한 건 지난 13일,

처음엔 아파트 물탱크 이상인가 싶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악취가 나는
물이 계속 나와 두려움까지 들었습니다.

생수를 사서 설거지 하고 세수까지
하는 실정입니다.

[이강일/ 포항시 오천읍]
"지금까지도 냄새 나는 거예요. 이거 사람이 과연 먹을 수 있나. 그게 문제가 돼서 내가 제보하게 됐습니다."

실제 포항시 남구에서는 물에 흙이나 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스탠드 업]
문제가 발생한 지 1주일쯤 지났는데요. 지금은 어떤지 직접 물을 받아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아직도 물에서 흙냄새가 나고 있습니다.

원인은 포항 수돗물 원수의 40%를 공급하는
경주 안계댐에 발생한 녹조 현상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조를 일으킨 남조류에서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 지오스민을 분비하기 때문입니다.

여름철 많이 올라도 28도에 머물렀던 댐 표층수의 온도가 폭염으로 30도까지 올라가면서 남조류가 대량 발생한 겁니다.

댐 관리를 하는 한국수자원공사는 남조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취수 위치를 5m 더 아래로 낮췄고 취수구에 조류 차단막을 설치했습니다.

포항시는 수돗물 수질은 정상이어서 인체에 해는 없다는 입장이고 냄새를 없애기 위해 정수 과정에 분말 활성탄을 넣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화될 때까지는 1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권오관/ 포항시 맑은물사업본부 정수팀장]
"배수관, 급수관까지 기존에 공급됐던 물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지금 정수돼서
나가는 물은 어느 정도 개선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지나면..."

지난주 안계댐 남조류 발생 농도는 1ml 당
1,800여 세포수로 나타났는데 포항시는 이번 주 검사에서도 1,000 세포를 넘으면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에 들어가는 만큼 대응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TBC 양병운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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