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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 남겨주세요...현금 사용 선택권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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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24년 06월 30일

[앵커]
현금 사용률이 줄면서 주변 ATM 기기들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현금 사용에 익숙한 노년층이나 카드가 없는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게 현금 사용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 달서구에 있는 한 IM뱅크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코너입니다.

오는 8월 영업 중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는데, 철수하지 말아 달라는 주민들의 손글씨가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주민]
“없어지면 안 되는데...나이가 80이 됐으니까 현금을 주로 사용하죠. 일반 재래시장에 가려면 전부 현금이죠.”

[주민]
“(인터넷 뱅킹은) 나이 든 사람은 좀 하기 힘들어요. (은행 업무는) 아내가 매일 다니는데 와이프가 통장 정리하는 법을 가르쳐줘서 통장 정리 하려고 (오늘 왔어요.)”

ATM 기기가 주변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TRANS-CG 1]
지난해 기준 전국에 설치된 IM뱅크 ATM기기는 모두 1,208대.

3년 사이 23% 줄어들었습니다.

[TRANS-CG 2]
KB국민은행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ATM 기기도 지난해 20,779대로 같은 기간 17%가량 감소했습니다.
[OUT]

기기 점검과 관리 비용, 임대료 등 각종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현금 사용률이 계속해서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2021년 기준 소비자의 현금 이용 비중은 14.6%에 불과하고, 현금을 받지 않는 무인점포나 버스 노선도 생겨나는 추세입니다.

대구 역시 다음달 1일부터 일부 노선에서 '현금 없는 버스'를 운행합니다.

문제는 현금 사용에 익숙한 노년층이나 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소비 활동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겁니다.

먼저 현금 없는 사회에 진입한 스웨덴이나 영국 등도 상업은행의 현금 취급 업무를 의무화하거나 ATM 수가 적절하게 유지되도록 감독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역시 소비자가 결제 수단으로 현금을 배제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현금사용선택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한국은행 발권기획팀장]
“현금 없는 매장이나 키오스크 무인 매장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고, 특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지급 결제 수단이 비접촉식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현금 사용 선택권 보장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현금 없는 사회.

고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 보호를 위해서도 현금 사용 선택권 보장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상, CG -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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