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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취약한 댐 수계..자체 수원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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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현호
3h@tbc.co.kr
2024년 06월 26일

[앵커]
취수원 이전을 추진하는 대구시가 당초 환경부에 안동댐 물이 하루 63만 톤 정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는데요

환경부가 얼마전 이보다 17만 톤 적은 수량이 적정하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대구시는 부족한 양을 지역 댐과 강변여과수로 채운다는 계획인데, 갖가지 문제점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현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CG] 환경부가 분석한 대구시의 안동댐 직하류 취수 적정량은 하루 46만 톤

현재 대구시가 문산매곡취수장에서 취수하는 낙동강 원수 51만 톤에 5만 톤이 적습니다.

하지만 대구경북신공항 등 장래 수요까지 감안하면 약 10만 톤이 부족하다는 게 대구시 계산입니다. [cg끝]

대구시는 우선 지역 댐을 활용해 부족분을 충당할 계획입니다.

[CG] 운문댐과 군위댐에서 각각 3만 톤, 소규모 댐인 공산댐과 가창댐을 합쳐 1만 톤 가량을 추가로 취수한다는 겁니다.

나머지 3만 톤은 강변여과수 개발을 통해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홍준표 시장의 공약대로 대구시민 대부분이 댐물을 식수원으로 활용하게 됩니다.

문제는 댐 수계가 가뭄과 폭염 등 기후 변화에 취약하다는 겁니다.

대구시민 5명 중 1명이 마시는 운문댐은 지난 2018년 고갈돼 금호강 물을 끌어다 써야 했고, 2022년에도 운문과 가창, 공산댐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안동댐 역시 가뭄에 안전하지 않습니다.

실제 지난해 겨울, 가뭄 위기 경보 주의 단계가 내려지면서 하천 유지용수를 하루 최대 48만여 톤 줄였습니다.

2015년 가뭄 위기 경보제 도입 이후 다섯 번째 발령으로 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에 앞서 2002년과 2014년에도 저수율이 20%대로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안동댐은 부산과 포항, 울산 등 영남권 주요 도시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낙동강 본류 최북단 댐으로 가뭄으로 방류량이 줄면 대구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취수원 다변화 차원에서 수량 변화가 적고 수질개선 효과가 뚜렷한 강변여과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승현/영남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
"광주 같은 경우에 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가 작년에 가뭄이 심하게 되니까 제한급수 코앞까지 갔어요. 안 되겠다 싶어서 영산강에서 강변여과를 지금 추진하고 있습니다. 10만 톤을 하고 있거든요. 대구가 2배 정도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20만 톤 정도는 강변여과로 확보하는 게 (타당해 보입니다.)"

대구시는 강변여과 개발 방안을 국가계획에 담아줄 것을 환경부에 요구할 계획입니다.

[안성보/환경부 물이용정책과 서기관]
"대구시에서 희망을 하면 강변여과수 취수 가능성도 같이 검토를 해보겠다. 취수가 가능한 양이 어느 정도 있으면 추가로 대구에 배분하는 그런 방안도 종합적으로 향후에 검토해 보겠다..."

환경부는 7월까지 취수원 안동댐 이전과 관련해 정부 자체안을 만들고 낙동강 수계 지자체의 의견 수렴을 거칠 방침입니다.
TBC 한현홉니다.(영상취재 노태희,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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