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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휴진...환자들은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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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안상혁
cross@tbc.co.kr
2024년 06월 18일

[앵커]
오늘(어제) 지역 상당수 의사들이 집단 휴진과 함께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 참가하면서 환자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다행히 심각한 진료 공백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중증 환자와 보호자들은 혹시라도 위급 상황이 닥칠까 초조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의협은 의대정원 재논의를 비롯한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7일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줄지어 선 대형 버스에
동네 병원 의사를 비롯한 의사회원들이 속속 올라탑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의사총궐기 대회로 향하는 버스들로, 2백 명가량이 8대에 나눠 탔습니다.

미리 휴진 신고를 하지 않은 참가자가 많았고, 오전 진료만 하고 오후에 휴진한 경우도 일부 있다는 게 의사회 설명입니다.

따라서 실제 휴진 규모는 대구지역 휴진 신고율
1.7%를 웃돌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포항에서도 의사회 회원들이 대형 버스로 상경하는 등 경북에서 3백여 명이 궐기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이번 휴진이 정부의 의료 농단에 맞서
의료 정상화를 위한 몸부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상호/대구시의사회 부회장]
"국민들께서 지금 과연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담보로 누가 도박을 하고 있는지
잘 살펴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의료 농단 정책은 과학적 합리성도 없고 절차적 정당성도 없고..."

자리를 비운 의사가 늘면서 동네 병의원 상당수가 휴진했고 입구엔 개인 사정으로 문을 닫았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지역 대학병원들도 교수들의 최대 20%가량이
휴진에 동참했지만, 진료에 큰 차질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증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하루종일 애를 태웠습니다.

갑작스런 위급 상황이 생기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김명자/ 대구시 대곡동]
"지금 이대로 치료를 잘 받고 검사를 해도 약을 타서 먹어도 오래는 못 가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돼버리면 단축시킨다니까요, 생명을."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번 집단 휴진이 명분을 상실했다며 필수.공공의료를 확충하는 진짜 의료 개혁을 촉구했습니다.

[김예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의료공급을 포함한 의료제도를 결정하는 주체는 국민임을 의정이 계속해서 망각한다면 시민은 의료주권이 농락당하고 훼손되고 위협받는 현실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대구시는 오전 9시 모든 개원의에 업무 개시 명령을 내리고, 휴진 여부를 확인했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의료체계 붕괴를 막겠다며 거리로 나선 의사들,
하지만 집단휴진 사태가 이어진다면 의료공백이 더 심각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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