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물가 시대,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이웃과 나누려는 기부행렬도 주춤해지고 있습니다.
개인과 기업의 기부 금액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는데요.
나눔 현장에서는 온정의 손길이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도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항 연탄은행의 기부금은
예년 이맘 때보다 3~40% 가량 줄었습니다.
지난 두달동안은 태풍 힌남노 피해까지 겹쳐
기부가 아예 뚝 끊겼습니다.
어쩔수 없이 지난해 아껴둔 기부금으로
나눔을 시작했지만 걱정이 큽니다.
[유호범 / 포항연탄은행 대표]
"(포항이) 여러 가지 자연재해 피해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에너지 취약층으로 겨울을 나야할 연탄 세대를 향한 마음이 작년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식품이나 생활용품을 무상으로 가져가는 대구의 한 푸드마켓입니다.
개인과 기업 기부로 물품이 채워지는데
매대 곳곳이 비어 있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 푸드마켓 이용자는
코로나 이전보다 30% 가량 늘었지만
후원 물품은 크게 줄었습니다.
[정현재 / 대구 달서구 본동종합사회복지관]
"코로나로 인해 2019년 대비 푸드마켓 이용자는 30% 증가했으나 어려운 경기로 인해 후원 물품은
오히려 약 25% 감소했습니다."
도시락을 무료로 나눠주는
봉사단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올들어 소비자 물가가 치솟으면서
식자재 가격도 덩달아 올라 혜택을 제공하는
대상을 줄일 수 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한명아 / 적십자사 대구 봉사회협의회장]
"(작년에는) 300만 원 정도로
300명분의 도시락을 제작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물가가 많이 올라서
250명 정도의 도시락을 제작하고 있거든요."
올해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금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비해 40% 이상 크게 줄었고, 같은 기간 대구 적십자사 회비 모금액도
15%가량 감소했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어려운 이웃에 대한 온정의 손길마저 얼어붙고 있습니다.
TBC 김도윤입니다.(영상취재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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