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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옆 아슬아슬 등굣길,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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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안상혁
cross@tbc.co.kr
2024년 04월 23일

[앵커]
칠곡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인도가 없는 차도로 몇 년째 학교를 오가고 있습니다.

아슬아슬하던 등하굣길은
결국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등학교 신입생 정세현 군이 학교로 가는 길,

취재진이 따라가 봤습니다.

왕복 2차로 도로 바로 옆의 인도 없는 좁은 차도가
집에서 나와 학교로 바로 갈 수 있는
세현이의 등굣길입니다.

옆으론 스치듯 차들이 쌩쌩 달립니다.

[정세현/초등학교 1학년]
"차가 너무 가까이 있어서 치일까 봐 무서워요.
(차가 얼마나 가까웠어요?) 한 이 정도."

[스탠딩]
"초등학교 등굣길입니다. 성인 남성이 다니기에도 좁은 데다 차도와 상당히 가까운 편입니다."

도로 건너편 인도로 가려고 해도
횡단보도도 없습니다.

이름만 어린이보호구역일뿐
날마다 아슬아슬하던 등하굣길은
결국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19일 학교로 가던 2학년 여학생이
차량 사이드미러에 얼굴을 부딪혀
치아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겁니다.

극심한 공포에 빠진 아이는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 학부모]
"학교 근처를 지금 오는 걸 힘들어하고 있고요. 학교 가는 거 자체가 힘들고 사고 지점을 쳐다
보는 게 너무 힘이 드니까."

사고까지 나자
아이 혼자 학교로 보내기는
더 힘들어졌습니다.

[공병수/ 학부모]
"인도가 없어서 아이들이 차도로 등교를 합니다. 여기가 도시화가 되어 가면서 차들이 많이 다니고
있어요."

주민들은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설치하고
인도도 만들어달라고 여러 번 민원을 넣었다는데 칠곡군은 최근 5년 간 관련 민원이
들어온 게 없다고 설명합니다.

[김미선/칠곡군 건설과 주무관]
"현장에도 나갔다 왔지만 인도가 없어서 마을 주민이랑 학생들 통행이 불편할 것으로 판단이 되는데 사업의 필요성 또한 있으니까. 저희 쪽에서 자체적인 검토와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쳐서
우선적으로 진행할 예정이고."

행정안전부는 지난 21일
전국 어린이 보호구역의 보행환경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과연 이번에는 안심하고 학교를 오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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