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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급등 뇌관... 시공사-조합 갈등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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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24년 03월 21일

[앵커]
최근 지역에서 공사비 인상으로 갈등을 빚는 재건축 현장이 늘고 있습니다.

미분양 사태 속에 공사비를 올려달라는 시공사와 조합 측이 마찰을 빚고 있는 건데요,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 달서구 상인동의 송현주공 3단지 재건축 정비사업 현장입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공사가 한창 진행돼야 하지만 드나드는 차량 한 대 없이 적막합니다.

시공사와 재정비 조합이 공사비 문제로 마찰을 빚으면서 공사는 1년 가까이 멈췄습니다.

건물은 이미 철거됐고 이곳에 살던 천여 명의 조합원들은 이미 이주를 마친 상태,

전, 월세를 전전하고 있는 조합원들은 시공사인 GS건설이 터무니없는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최초 계약 당시 공사비는 3.3 제곱미터 당 429만 원, GS건설은 자잿값 인상 등을 이유로 49%나 오른 641만 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분양률에 따른 공사비 지급방식을 공정률을 기준으로 하는 기성불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채선곤 / 조합원]
“(2년 넘게) 전,월세로 떠돌고 있어요. 조합원들이 지금 현재 내 집도 없고 철거는 다 해놓고 공사도 착공도 안 하고 재건축이라는 게 하나의 희망을 품고 참 기쁜 나날을 보냈었는데 이게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CG]
시공사인 GS건설 측은“공사비 상승과 맞물려 대구 분양시장이 좋지 않아 대부분 사업이 멈춘 상태”라며“사업 진행을 위해 공사비 지급방식을 변경하는 대신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조합 측이 공사비 검증을 원할 경우 절차에 따라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OUT]

대구 동구 신암동 해링턴 플레이스에서도
지난해 공사비 증액을 두고 시공사가 아파트 입구를 막는 등 극한 갈등을 빚었고, 수성구 범어우방 1차 재건축단지도 대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분양 물량이 급증한 대구에서
공사비 인상은 그야말로 재건축 현장의 뇌관입니다.

공사비 증액 규모가 10%를 넘기면 한국부동산원이 조합을 비롯한 사업 시행자의 의뢰를 받아 공사비 검증을 하고 있지만 시공사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게 현실입니다.

[T-CG]
실제 2021년 전국에서 공사비 검증을 한 사례는
22건, 지난해에도 30건에 그쳤습니다.

미분양 사태와 자잿값 인상 속에 재건축 현장 곳곳에 갈등이 속출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상, CG -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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