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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도 대가야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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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철희
PCH@tbc.co.kr
2023년 11월 01일

[앵커]
유네스코 세계유산 고령 지산동 고분군이
국립기관의 발굴 조사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국정감사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왔는데 문화재청의 답답한 인식은 여전했습니다.

박철희 기잡니다.

[기자]
고령 지산동 고분군 꼭대기에 자리한
가야 최대 고분 금림왕릉,

일제의 엉터리 발굴로 무덤 구조조차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직 재발굴되지 못했습니다.

무덤 천장이 꺾인 독특한 형태의 절상천정총은
일제가 찍은 사진 몇 장만 남았을 뿐,
지산동의 어느 무덤인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박천수 경북대박물관장]
“반드시 절상천정총을 찾아서 재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은 지중 레이더 탐사라는 게 있기 때문에...”

대규모 순장 사실이 드러난
1977년 지산동 44와 45호분 발굴 조사는
가야의 이름을 전 국민에 각인시킨 계기였습니다.

[CG]
하지만 당시 6개 고분을 반짝 조사했을 뿐
연구 목적 조사는 지지부진했습니다.

이후 40년 동안 7기를 더 조사하는데 그쳤고
국가 사적인데도 국가 기관의 조사는
단 한 번뿐이었습니다.

이같은 문제 의식은 국정감사에서도
나왔습니다.

[김승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국민의힘)]
“유독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의 발굴조사율이 극도로 낮습니다. (봉토분) 704기 중에 이제까지 13기밖에 발굴 조사가 없어서...”

[CG]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 추진단 자료를 보면
지산동의 발굴 비율은 고작 1.8%, 경남 창녕의 교동.송현동과 고성 송학동 같은 다른 가야고분군들과 비교하기 힘든 수준이지만 문화재청의 인식은 여전히 답답합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
“(고령 대가야는) 국립 문화재연구소가 조사하기 이전부터 계명대학이라든가 다른 사립대학, 발굴 기관에서 많은 조사가 이루어진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까 말씀하신대로 (봉토분) 수량 자체가 워낙 대규모로...”

[CG/T]
발굴 횟수 자체도 고분군 규모가 훨씬 작은
창녕과 함안에 턱없이 못 미치는 지산동 고분군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스런 답변입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경남 지역에서 활발히 조사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유독 가야사 연구
핵심인 대가야 연구만큼은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
“집중적으로 이 지역(고령 대가야)을 조사하려면 아무래도 많은 인원 확충과 기구 확대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김승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국민의힘)]
“가야 금관이 발견된, 많은 유물이 있을 걸로 예상되는 지역 아니겠습니까. 적극적으로 국가적으로도 발굴 조사를 좀 지원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거듭된 질의 끝에 결국 문화재청장이 고령 대가야 연구에 돈과 인력을 더 쓰겠다고 답했지만 약속이 지켜질지는 두고볼 일입니다.
TBC 박철흽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현경아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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