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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업시간 제한 불만...무차별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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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정
jp@tbc.co.kr
2022년 03월 15일

[앵커]
최근 대구 시내 한 술집에서 손님이 가게 주인과 종업원을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영업시간 제한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는데, 충격을 받은 주인은
가게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방역 관련 시비에 폭행 트라우마까지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정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지난 13일 밤 11시 대구의 한 술집.

남성 손님 한 명이 들고 있던 소주병을 집어 던집니다.

놀란 직원이 다가오자 얼굴을 폭행하더니, 말릴 겨를도 없이 계속해서 주먹을 휘두릅니다.

코로나19 영업제한 시간에 맞춰 가게를 나가 달라고 하자 벌어진 일입니다.

[피해 가게 사장]
"11시니까 법을 좀 지켜달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는데... 그것도 눈치 보면서 얘기했거든요. 근데 TV에서 나오는, 길 가다가 아무나 막 때리는 것처럼... 저 태어나서 그렇게 때리는 건 처음 봤어요."

마구 날아오는 주먹에 술집 주인과 직원들은 아무런 저항도 못한 채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손님 2명을 돌려 보낸 뒤에도 술집 주인과 직원들은 가게 문을 잠근 채 새벽까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생계가 막막하지만 처음 겪는 공포에 아직까지 가게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가게 사장]
"길 가는 길 조심하라고 죽여버린다고... 그런 말을 경찰 앞에서도 서슴없이 해요. 경찰이 가고 나서도 또 쫓아올 것 같은 거예요. 그 폭력성이 무슨 짓을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희 문 잠궈놓고 그 사이로 쳐다보고..."

지난해 11월 대구 비산동 카페에서도 손님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직원에게 커피를 던졌고, 동성로 술집에서도 영업시간이 끝났다는 직원을 폭행한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방역 조치 관련 시비로 폭행 사건이 잇따르면서 폭행 트라우마까지 이중고를 호소합니다.

[피해 가게 사장]
"우리는 살아보려고... 살려고 하는 건데... 아무 이유 없이 저희한테 그러시는 거잖아요. 너무 서럽더라고요. 먹고 살려고 하는 건데... 너무 이유가 없잖아요."

경찰은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데, 폭행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TBC 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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