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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납품업체의 '수상한' 시험성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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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정
jp@tbc.co.kr
2021년 05월 20일

[ANC]
올해 경북 지역 일부 초등학교에서 나눠준
졸업앨범 가운데 불법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 전했드렸는데요.

취재진이 이 앨범의 시험성적서를 확보해 보니
모두 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해당 학교에 경위를 묻자
내년도 성적서라고 얼버무렸습니다.

박정 기자의 보돕니다.

[REP]
구미의 한 초등학교,
지난 2월 졸업식에서 배부된 졸업 앨범 커버
성분을 분석한 결과 기준치의 160배가 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됐습니다.

<CG>그런데 당초 이 앨범이 납품되기 전
학교에 제출된 시험 성적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앨범 제작업체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는
환경호르몬과 중금속 검출량이
모두 합격 수준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학교는
이 성적서가 올해 배부된 졸업 앨범이
아니라 내년도 졸업앨범 성적서를
미리 받은 거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습니다.

[구미 A초등 관계자]
"업체에서 그거는 2021학년도 거다, 말씀하시더라고요. 작년에 (발급 받은) 거니까 이번 거겠다, 날짜가 그렇게 돼 있으니까... 근데 다시 업체와 통화하니까 (올해 앨범 성적서가) 아니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또 다른 초등학교에도
올해 지급된 졸업앨범의
시험 성적서를 정보공개 청구했는데,
내년도 앨범의 성적서라며
입을 맞춘 듯이 말을 바꿉니다.

[구미 B초등 관계자]
-갖고 계신 (시험성적서는) 그러면 어떻게 된 거예요? 학교 것이 아닌 거예요?
"제가 착각했는데... 작년에 받은 게 아니고 올해 계약을 하기 위해서, 올해는 시험성적서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그거를 보내드린 거라고 하더라고요. 작년 건 아니고..."

졸업앨범은 각 학교가 매년 상반기에
조달청 공고나 수의계약으로 업체를 선정하고
다음 해 2월 졸업식 때까지
앨범을 공급받는 형태로 제작됩니다.

결국 학교의 해명대로라면
선정도 되지 않은 업체의
내년도 앨범 성적서를 지난해 받았다는
얘기가 되는데,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시.도 교육청의
졸업앨범 안전성 전수조사에서
앨범 제작업체들이 집단적으로
학교에 가짜 성적서를 제출했을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교육당국의 허술한 전수조사와
안일한 대처로 아이들의 졸업앨범의 안전성은 여전히 뒷전입니다.
TBC 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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