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자라는 듯 텃밭을 가꾸는 행복한 작은 학교

  • 김경미
  • 0
  • 378
  • 글주소 복사
  • 2013-04-25 18:18
송천초등학교 가족 텃밭 가꾸기와 아빠와 함께 하는 토요스포츠데이 *일시 : 2013년 4월 27일(토) 10시 *장소 : 송천초등학교 텃밭 <마음이 자라는 학교에서의 아름다운 동행> 변덕스런 봄 날씨와 때 아닌 눈소식 만큼이나 요즘 교육현장에서 들려오는 소식 또한 충격적이고 실망스럽습니다. 하지만 송천초등학교 학부모회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가족 텃밭을 가꾸면서 우리 교육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 믿음을 가꾸고자 합니다. 이에 취재를 협조 부탁드립니다. <행사 취지 및 내용> 우리 학교에는 3백평 남짓의 빈 밭이 있다. 이 밭을 활용하여 학부모회에서는 가족 텃밭 가꾸기를 추진해 오고 있다. 27일 토요일은 올해의 텃밭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농사짓기를 시작하는 첫날이다. 이미 분양 받은 밭에 가족들은 아이와 함께 다양한 작물을 심고 공동작업도 하고 앞으로 텃밭 운영에 대한 논의도 할 예정이다. 송천 초등학교 가족 텃밭은 올해로 3년째 추진해오고 있으며 참여 가족도 전체 재학생 가족들 중 절반의 가족인 21가족이 아이와 함께 텃밭 가꾸기에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텃밭 가꾸기에서는 소모임을 추진하고 안동시학교급식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영농교육도 하였다. 참가 가족은 환경을 해치는 비닐 멀칭 대신 신문지를 이용하여 텃밭을 가꾸고 있으며 유기농법 배우기를 비롯하여 영농일지 쓰기, 농약 화학자재 쓰지 않기, 지렁이 키우기, 발효액비 만들기 등 공동 작업을 추진하기도 하였다. 가족들과 아이들은 틈나는 대로 텃밭을 가꾸었으며 수확물을 서로 나눠 먹고 함께 잡초도 뽑으면서 정을 쌓아갔다. 텃밭을 가꾸다 보니 힘쓸 일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그 동안 소외되었던 아버지들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졌으며 텃밭에서는 아이들 이야기와 학교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텃밭을 가꾸면서 달라진 것은 아버지들의 모습만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틈만 나면 텃밭으로 나가 어린 싹들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고 수확의 기쁨을 알아갔다. 땀 흘리는 노동의 참의미와 자연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직접 체험하면서 마음이 자라났다. 가족 텃밭 가꾸기는 단순히 몇 평의 땅에 채소 과일을 가꾸어보고 그 성장을 지켜본다는 체험학습을 넘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텃밭을 가꾸는 아이들은 생명이 싹트고 자라고 열매 맺는 것을 지켜보면서 자연과 친화되어 정서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많은 수확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마련하는 유기농업을 실천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텃밭에서 아이들이 직접 채소와 과일을 가꾸면서 아이들의 식습관도 바꿀 수 있다. 편식이 심하거나 채소를 잘 먹지 않던 아이들도 자기가 기른 채소를 먹어봄으로써 육식과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식습관을 바꿀 수 있다. 함께 하는 가족들끼리 정도 쌓이고 내 아이가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로 함께 키우는 재미와 보람을 얻을 수 있다. 텃밭에는 방울 토마토만 알알이 영그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도 엄마, 아빠의 마음도 탱글탱글 영글어 진다는 것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아빠와 함께 토요스포츠데이> 토요 휴업일을 맞아 아빠들이 함께 모여 한 달에 한 번씩 토요 스포츠데이를 실시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늘 직장일에 쫓겨 아이들과의 시간을 제대로 가지지 못하였지만 이 날 만큼은 다함께 모여 운동장에서 공도 차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앞으로 엄마 아빠 어릴 적 놀이하기, 개울에서 물놀이, 아빠와 함께 떠나는 캠프등 다양한 행사를 아이들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학교 소개> 송천초등학교(교장 윤철한)는 전교생 66명의 작은 학교이다. 인근 지역의 큰 학교로 아이들이 빠져나가면서 해마다 학생수가 줄었고 늘 폐교를 걱정하던 학교였다. 2010년도엔 신입생이 3명, 복식수업이 진행되었으며 전교생이라봐야 고작 23명이였다.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는 다른 학교와는 달리 변변한 도서관도 없고 교실과 화장실 조차도 부족한 학교였다. 하지만 학교를 살려 보겠다는 선생님들의 의지와 공교육에서 변화를 바라는 학부모들이 모여 강연회를 열고 학교 설명회를 개최하였다. 그 결과 2011년도엔 1학년 신입생이 14명, 전학생이 늘어 학년별로 한 학급씩 전체6학급이 구성되었다. 해마다 신입생과 전학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송천초등학교는 배움과 나눔 공동체로서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배움이 즐거운 학교, 삶과 배움이 하나가 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는 생활동아리를 구성.3학년에서 6학년학생들이 목공, 생활공예, 요리, 사진, 재배, 바느질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송천초등학교 학부모회> 학교가 시의 변두리 지역, 대학교 주변에 위치해 식당을 경영하거나 맞벌이 가정이 많고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도 많았다. 상대적으로 학부모의 학교 참여도 저조하였다. 하지만 2011년도부터 작은 학교이지만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부모들이 뜻을 모으고 학부모회(회장 이은정)를 구성. 교육과학부의 학부모지원사업에 공모, 선정되어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송천초등학교는 2011년도 학교평가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교육과학부의 학부모회활동 장려상을 받기도 하였다. 학부모회의 활동내용과 학교 이야기가 여러 언론에 보도되기도 하였다(동아일보, 조선일보, 소년조선 등) 올해에도 매달 아빠들과 함께 하는 토요스포츠데이, 선생님, 엄마, 아빠와 다 함께 떠나는 가족산행, 가족한마당 큰잔치, 알뜰장터, 김장담그기 행사를 열 계획이다. <학부모가 바로서면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 흔히들 주부 우울증보다 더 심각하고 만연한 질병이 부모 불안증이라고 한다. 누구나 한 번 쯤은 걸리고 많은 이들은 만성으로 앓고 있는 감기보다 더 널리 퍼져 있고 전염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이 질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옆집바이러스에는 아직 백신도 없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더불어 함께 보다는 경쟁에서 이기고 입시지옥에서 살아 남을 것을 아이에게 끊임없이 강요하는 것이 오늘 날 부모의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송천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가족 텃밭을 가꾸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리고 학생, 교사, 학부모가 교육의 주체라는 점을 인식하고 교육의 대한 고민도 적극적으로 나누고 있다. 함께 더불어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의 모습속에서 우리의 교육도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연락처 송천초등학교 823-3746 학부모회장(이은정) 010-4814-0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