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묻힌 내 친구 남진이에게(목격자를 찾습니다.)
- 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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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2-23 11:46
▦도와주세요..제 친구를 찾아주세요
지하철에 묻힌 내 친구 남진이에게
남진아! 남진아....많이 아팠지.. 많이 힘들었지..
난 난로에 살짝 스쳐도 시리고 아프다고 하는데....넌 쇠까지 다 녹아 내린 그 캄캄하고 좁은 지하철 안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리고 무서운걸 싫어하는 니가..그곳은 얼마나..무섭고..두려웠을까...
힘들거나 .좋은 일이 있으면 언제나 같이 하자고 했는데..
답답하고 목이 막히는 가스를 마시면서 살이 타 들어가는데 너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미안해... 정말..미안해..
남진아 니가 학원에 간다면서 나간 18일 아침 TV에서 지하철 사건으로 시끄러울때...
어머니는 설마 설마 아니겠지. 우리 남진이는 아니겠지..
그런데 학원에서 11시가 되어도 오지 않는다는 전화를 받고..설마 설마하는 생각은 무서운 생각들로 뒤덮이고 너에게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넌 전화를 받지 않고..
여기저기..연락을 했지만 넌 어디에도 없고....
그러다가 휴대폰위치추적 결과..넌..그 사고시간에 그 지하철역안에 있었다니... 아니길 기도했는데......
그리고 나서 어머니와 아버지 언니들은..사고가 난 그 날부터.. 맨발로..병원이란 병원은 다 돌아다니시면서 알아 볼 수 없게 다 타 버린 시신 앞에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셨는지 몰라..하지만.. 그곳에도 니 모습이 없고... 까맣게 다 타버린 지하철 안에 시커먼 재로 우리에게 돌아왔지..
남진아..
새까맣게 다 타버린 그 안에는 해맑게 웃는 너의 모습도 없고 니가 즐겨입던. 까만 점퍼도 없고..아무것도 없이..그냥..새까맣게 다 타버린 재만 있는데..
그곳에 니가 있다니..
남진아..어머니는 요즘은 차가운 시멘트바닥에서 잠시도 눈을 붙이시지 못하시고...매일 울고 계셔.
아버지는 막내딸 남진이이의 죽음이..영원한 실종자가 아닌..편안한 안식이라도 치룰 수 있게..하기 위해 매일매일 뛰어다니셔..언니들도..
친구들은 너의 사진을 들고 목격자를 찾기 위해 매일 중앙로역 앞에서 서 있어.
이렇게 사랑하는 딸 동생..친구를. 잃어 가슴이 찢어지고..아퍼도 참고있는데. 거기에다가.. 또 다시 찢고 난도질까지 하고 있어
넌..거기 지하철에 묻힌게 확실한데..
그 독한 유독가스를 마시며. 고통스럽게 죽어갔는데..
정부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는 이유로. 시신이 없다는 이유로... 그 차갑고 시린..눈물만..가득한..
대구시민회관에. 널..영원한 실종자로..자꾸만 묻어 두려고 해..
남진아. 이렇게 계속 .시간이 흘러 흘러.. 이 가슴 아프고 답답한 모든 일들이 사람들의 맘속에서 잊혀져버리면 어쩌지..널 영원한 실종자로..묻어버리면..어쩌지..
남진아..어떻게 해야하니....
너무나 답답하고 가슴이 아퍼 이렇게 글을 씁니다..
그 깜깜하고 무서운 지하철에서..죽어간 남진이는 저희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저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가족과 친구가 불에 타 죽어 가는데도 ...갑갑한 유독가스에 목이 막히고 가슴이 찢어지는데도..저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남진이가... 영원한 실종자로 남아.. 남진이를 두 번 죽이고..가족 친구들까지 아픔에 죽어가지 않게 도와 주세요
제 사랑하는 친구를 찾아 주세요 (목격자를 찾습니다)
*정남진(24)
*2003년 2월 18일 9시 20-30분경 안심역 에서 대곡행 열차를 탔습니다
(전화위치추적 9시57분경에 지하철역에서 마지막 통화)
*당시 입고있던 옷
상의-하얀 스웨터 ,검은색 모자가 달린 검은 점퍼 (모자에 토끼털장식)
하의-짙은 청바지
신발-고동색 워커단화
귀걸이- 하트모양의 통통한 귀걸이
가방-검은색 큰 리본 달린 검은색 가방 (나라야가방)
*163cm ,62kg
*연락처-019-218-8079
011-9584-0218
***이 글을 보신 분들은 어느 곳이라도 좋으니까..많이 올려주세요. ***
부탁합니다.. 아무런 도움이 못 된 친구가 줄 수 있는 조그마한 도움입니다..
그리고 대구뿐만이 아니라..어느 곳이든 올려주세요.
대구지하철 사건에 작은 관심이나마 가져주세요.. 우리에게 잊혀지지 않게 말입니다..
지하철에 묻힌 내 친구 남진이에게
남진아! 남진아....많이 아팠지.. 많이 힘들었지..
난 난로에 살짝 스쳐도 시리고 아프다고 하는데....넌 쇠까지 다 녹아 내린 그 캄캄하고 좁은 지하철 안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리고 무서운걸 싫어하는 니가..그곳은 얼마나..무섭고..두려웠을까...
힘들거나 .좋은 일이 있으면 언제나 같이 하자고 했는데..
답답하고 목이 막히는 가스를 마시면서 살이 타 들어가는데 너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미안해... 정말..미안해..
남진아 니가 학원에 간다면서 나간 18일 아침 TV에서 지하철 사건으로 시끄러울때...
어머니는 설마 설마 아니겠지. 우리 남진이는 아니겠지..
그런데 학원에서 11시가 되어도 오지 않는다는 전화를 받고..설마 설마하는 생각은 무서운 생각들로 뒤덮이고 너에게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넌 전화를 받지 않고..
여기저기..연락을 했지만 넌 어디에도 없고....
그러다가 휴대폰위치추적 결과..넌..그 사고시간에 그 지하철역안에 있었다니... 아니길 기도했는데......
그리고 나서 어머니와 아버지 언니들은..사고가 난 그 날부터.. 맨발로..병원이란 병원은 다 돌아다니시면서 알아 볼 수 없게 다 타 버린 시신 앞에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셨는지 몰라..하지만.. 그곳에도 니 모습이 없고... 까맣게 다 타버린 지하철 안에 시커먼 재로 우리에게 돌아왔지..
남진아..
새까맣게 다 타버린 그 안에는 해맑게 웃는 너의 모습도 없고 니가 즐겨입던. 까만 점퍼도 없고..아무것도 없이..그냥..새까맣게 다 타버린 재만 있는데..
그곳에 니가 있다니..
남진아..어머니는 요즘은 차가운 시멘트바닥에서 잠시도 눈을 붙이시지 못하시고...매일 울고 계셔.
아버지는 막내딸 남진이이의 죽음이..영원한 실종자가 아닌..편안한 안식이라도 치룰 수 있게..하기 위해 매일매일 뛰어다니셔..언니들도..
친구들은 너의 사진을 들고 목격자를 찾기 위해 매일 중앙로역 앞에서 서 있어.
이렇게 사랑하는 딸 동생..친구를. 잃어 가슴이 찢어지고..아퍼도 참고있는데. 거기에다가.. 또 다시 찢고 난도질까지 하고 있어
넌..거기 지하철에 묻힌게 확실한데..
그 독한 유독가스를 마시며. 고통스럽게 죽어갔는데..
정부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는 이유로. 시신이 없다는 이유로... 그 차갑고 시린..눈물만..가득한..
대구시민회관에. 널..영원한 실종자로..자꾸만 묻어 두려고 해..
남진아. 이렇게 계속 .시간이 흘러 흘러.. 이 가슴 아프고 답답한 모든 일들이 사람들의 맘속에서 잊혀져버리면 어쩌지..널 영원한 실종자로..묻어버리면..어쩌지..
남진아..어떻게 해야하니....
너무나 답답하고 가슴이 아퍼 이렇게 글을 씁니다..
그 깜깜하고 무서운 지하철에서..죽어간 남진이는 저희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저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가족과 친구가 불에 타 죽어 가는데도 ...갑갑한 유독가스에 목이 막히고 가슴이 찢어지는데도..저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남진이가... 영원한 실종자로 남아.. 남진이를 두 번 죽이고..가족 친구들까지 아픔에 죽어가지 않게 도와 주세요
제 사랑하는 친구를 찾아 주세요 (목격자를 찾습니다)
*정남진(24)
*2003년 2월 18일 9시 20-30분경 안심역 에서 대곡행 열차를 탔습니다
(전화위치추적 9시57분경에 지하철역에서 마지막 통화)
*당시 입고있던 옷
상의-하얀 스웨터 ,검은색 모자가 달린 검은 점퍼 (모자에 토끼털장식)
하의-짙은 청바지
신발-고동색 워커단화
귀걸이- 하트모양의 통통한 귀걸이
가방-검은색 큰 리본 달린 검은색 가방 (나라야가방)
*163cm ,62kg
*연락처-019-218-8079
011-9584-0218
***이 글을 보신 분들은 어느 곳이라도 좋으니까..많이 올려주세요. ***
부탁합니다.. 아무런 도움이 못 된 친구가 줄 수 있는 조그마한 도움입니다..
그리고 대구뿐만이 아니라..어느 곳이든 올려주세요.
대구지하철 사건에 작은 관심이나마 가져주세요.. 우리에게 잊혀지지 않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