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

  • 이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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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3-05 16:11
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왕자(중위)가 소속 부대와 함께 금년 4월. 이라크전에 투입된다는 소식이다.
이로써 해리 왕자는 1982년 포클랜드전쟁에 헬기 조종사로 참전한 삼촌 앤드루 왕자 이래 25년 만에 전선에 나가는 고위 왕실 인물이 된다. 해리 왕자의 아버지이며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는 해·공군 조종사와 함장으로 복무했고, 할아버지 필립 공도 해군 장교로 2차 대전에 참전한 바 있다.

한 때 해가 지지 않은 나라, 대영제국을 건설했던 나라답다.
세계 역사를 보더라도 이처럼 사회지도층이 솔선수범하여 전쟁터에 앞장 섰던 사례들은 많다. 몽골대제국을 건설한 칭기즈 칸은 전쟁터로 출전할 때마다 항상 자신의 네 아들을 선두에 세워 병력을 지휘토록 했고, 모택동과 미8군사령관 밴플리트장군의 아들이 한국전에 참전하여 전사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솔선수범)정신인 것이다. 국가가 필요할 때 목숨바쳐 앞장서는 이러한 정신이 그들 국가를 강대국으로 만든 것이다.
이번 해리왕자의‘이라크전 참전’은 그가 지난 해 왕립사관학교를 졸업하면서 ‘나라를 위해 싸우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어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특히 이라크전은 미국과 영국이 자신들의 자존심을 내걸고 싸우는 전선이다.

미국이 9.11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이라크의 자유를 위해 뛰어든 전쟁이며 영국은 가장 강력한 동맹국으로 그 운명을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도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이라크전에 뛰어 들었다. 지도층까지 솔선수범하여 이라크전에 참전하고 있는 영국을 보며 동맹국의 관계와 의미를 한번쯤 되새겨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