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를 돕는 자이툰

  • 이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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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3-07 10:31
얼마 전 이라크 쿠르드 지방정부의 보건 업무 관계자 들이 우리의 선진 혈액사업을 배우기 위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동부혈액원, 중앙혈액검사센터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고 한다.

이들의 이번 방문은 쿠르드 지역 아르빌에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 부대가 쿠르드 지방정부에 선진의료체계 견학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양국의 상호이해와 우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고 한다.

특히 이라크에는 혈액원이 따로 없어 혈액이 필요하면 환자가족이나 병원 직원들로부터 직접 채혈해 환자에게 수혈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혈액사업의 선진국인 한국에서 배운 점이 이라크에 돌아가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이라크는 종전 후 계속되는 차량 자살 폭탄 테러로 수혈이 필요한 환자가 많았지만 마땅한 채혈시설 등 인프라가 구축되지 못해 환자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2005년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자이툰 부대원 중 응급수혈환자 발생에 대비해 채혈혼합기와 채혈백, 검사시약 등 채혈물자를 전달함에 따라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 자이툰 부대가 이라크의 평화․재건을 위해 파병된 뒤 지금까지 인도적 지원과 친화활동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사실은 언론을 통해서 이미 알려진 바 있다. 특히 자이툰 부대의 민사작전은 미군을 비롯한 타 파병국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했는데, 이번 일도 그러한 차원에서 이루어진 듯하다.

옛말에 뿌린대로 거둔다고 했으니 우리가 이처럼 이라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언젠가는 우리의 국익으로 되돌아올 날도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