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잦은 결근으로 문제가 된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에 대해 사퇴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건강 문제에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는 와중에 작년 휴가 일수가 68일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평일 기준 석 달 정도 기간인데 일반 직장인이라도 이렇게 휴가를 쓸 수 있을까요?
구청장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살펴보니 구정 공백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박가영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동구청 앞, 윤석준 동구청장은 어디 있냐며 피켓이 세워졌습니다.
지난해 두문불출했던 윤 구청장을 비판하는 1인 시위가 열린 겁니다.
[서재헌/전 더불어민주당 대구 동구갑 지역위원장 "구정 공백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사퇴하고 책임지는 행동을 보여주시는 게 맞고 건강이 회복되면 그동안 받은 월급을 동구 주민을 위해서 반납하고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구정 공백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큽니다.
[동구 주민 "저 산에 있는 공원에 건물 짓는 허가 다 내줘서, 원래 공원에 지으면 안 되는데. 건물 4층짜리 몇 개 지어놨는데 여기에 항의하러 오니까 동구청장 출근도 안 한다 합니다."]
윤 구청장의 결근이 잦아진 것은 2023년 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시점과 맞물립니다.
윤 구청장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미신고 개인 계좌를 통해 선거 비용 5천만 원을 쓴 혐의로 기소됐는데 최근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구청장의 잦은 결근은 구정 공백으로 이어졌습니다.
올해 시무식은 물론 수해 현장, 본회의 시정연설 등 주요 일정에 불참했던 윤 구청장.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지난해 1월부터 11월 21일까지 사용한 연가와 병가만 68일, 두 달이 넘습니다.
윤 구청장의 비정상적인 직무수행은 업무추진비 내역에서도 드러납니다.
지난해 12월 동구청장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입니다.
경조사 5건, 25만 원을 집행한게 전부입니다.
같은 해 6월, 집행 내역은 7건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4건은 경조사비, 1건은 음료 구입에 쓰였습니다.
같은 기간 대구의 다른 기초단체장들이 정책 간담회와 기관 운영비 등에 수십 건을 집행하며 활발하게 직무를 수행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황순규/진보당 대구시당 위원장 "시책 업무 추진비 지출이 한 건도 없었던, 0원이었던 12월 같은 경우나 아니면 아예 집행내역이 10건도 되지 않는 기간은 아예 소홀한 걸 넘어서 공백이라고 보입니다."]
지역 사회와 시민단체는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윤 구청장이 조속히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조광현/대구경실련 사무처장 "이달 안에 아마 사표를 내야 (상반기) 보궐 선거가 가능할 거라고 그렇게 생각이 되고요. 구정의 정상화 그다음에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 사퇴를 하는 게 맞다고..."]
동구는 윤 구청장이 차차 건강을 회복하고 있고 업무도 차질없이 수행 중이라며, 사퇴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동구청 관계자 "현재로서는 지금 많이 건강이 호전돼서 집무를 많이 보고 계시기 때문에 전혀 지금 중대한 결심을 한다는 이런 느낌은 없습니다."]
구정 공백 논란이 계속되면서 윤 구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동구의회는 다음달 구청장 출석을 요구해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는 계획입니다.
TBC 박가영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CG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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