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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립 박물관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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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권준범
run2u@tbc.co.kr
2022년 02월 28일

[앵커]
TBC가 대구 시립 박물관의 필요성을
연속 보도하고 있는데요.

대구에 이미 국립 박물관이 있는데,
시립이 왜 또 필요하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국립 박물관이 가진 고유의 역할로
대구만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없기 때문인데,
실제로 국립과 시립 박물관을
모두 가진 도시들도 적지 않습니다.

권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94년 문을 연 국립 대구 박물관입니다.

고대부터 중세까지
대구 경북에서 출토된 유물들로
3개의 상설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복식 문화에 특화 돼 다른 지역에서
관련 유물이 발견되더라도 연구를 위해
일단 대구로 가져옵니다.

[함순섭/국립대구박물관장]
"대구경북의 전체 총괄적인 역사와 또하나는 아시아 속 한국 복식 문화를 정리해야 하는 의무도 있습니다."

[TR]국립 대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수는 32만여점, 이 가운데 대구와 경북에서 출토된 유물은 각각 14만점과 18만점으로
경북이 오히려 더 많습니다.

국보와 보물도 모두 경북에서 출토된 것들입니다.

[TR]금동여래입상 등 국보 석점은
모두 구미 선산읍에서 나왔고, 돌사자와
사리갖춤 등 보물 넉점도 의성과 영주
김천 등지에서 발견됐습니다.

스탠딩]국립 대구 박물관 앞마당에는 정도사지 5층 석탑이 서 있습니다. 원래 서울 경복궁에 있던 것을 박믈관을 개관하면서 이 곳으로 옮겨 온건데,
이 석탑 역시 경북 칠곡에서 출토됐습니다.

국립 대구 박물관이 가진 역할에서
대구의 유구한 역사는 일부분일 뿐이란 얘깁니다.

[조광현/대구 경실련 사무처장]
"대구의 정체성, 대구를 압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게 무엇인가..대체적으로 박물관을 갈텐데, 대구는 박물관이 없으니까, 그렇다고, 달성공원에 있는 향토 역사관 가보라고 얘기하기엔 너무 민망하죠."

다른 도시 사례를 봐도 국립과 시립 박물관은
서로 다른, 독립된 주쳅니다.

[TR]서울은 9개 국립박물관과 별개로 역사박물관을
운영하고 있고, 부산과 광주도 오히려 시립
박물관의 역량을 계속 확대해 도시의 기억을
따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한국 전쟁 직후, 유물 천 3백여점을 몽땅
경북대로 이관해 버린 뒤 국립 박물관에만
기대온 대구의 모습과는 딴판입니다.

[함순섭/국립 대구박물관장]
"최근에 가장 많이 사라지는게 근대 자료들인데, 대구시민들의 근대 자료가 폐기되지 않도록 아카이브할 수 있는 기관으로서 역할을 해주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수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도시
대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백만명당
박물관수가 가장 적은 도시가 바로 대구입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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