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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동해안까지...위성으로 본 경북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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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진 기자 (youtbc@tbc.co.kr)
2025년 03월 27일 21: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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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북부를 초토화하고 있는 이번 산불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 25일 밤사이 내륙에서 동해안까지 시간당 8.2킬로미터의 속도로 뻗쳐나간 건데요.

취재진이 위성 영상을 살펴보니 이런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서은진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화재로 인한 열에너지의 이동 상황을 볼 수 있는 위성 영상입니다.

지난 22일 오전 의성에서 두 개의 대형 산불이 발생하자 의성 지역 일대가 시뻘겋게 변합니다.

이어 희뿌연 연기가 솟구치더니 동해 쪽으로 흘러갑니다.

이튿날엔 의성 지역 산불이 강풍을 타고 안동까지 번집니다.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한 지난 25일 오후, 의성과 안동에 있던 산불이 청송, 영양, 영덕까지 뻗쳐나가면서 동해안까지 빨갛게 물들입니다.

초속 20미터 이상 태풍급 강풍이 몰아칠 때였는데 국립산림과학원이 당시 12시간 동안의 산불 이동 속도를 분석하니 시간당 8.2킬로미터에 달했습니다.

국내 산불 확산 속도로는 이전 5킬로미터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 속도입니다.

[원명수 / 국립산림과학원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장 "24일까지 산불이 의성 지역 근처에 머물러 있다가 영덕까지 약 12시간 이내 51km를 이동한 매우 빠른 풍속에 의해 확산이 된..."

이젠 백두대간을 넘어 더 빠르게 번질 수도 있습니다.

내륙에서 불어오는 서풍이 산맥을 넘으면 속도가 빨리지는 이른바 '양간지풍 현상'이 일어나는 데다 내륙과 동해안에서 부는 바람이 영양, 영덕 일대에 몰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동희 / 대구기상청 예보과장 "(내륙과 동해에서 부는) 두 바람이 만나는 지역이 주로 영양 동쪽으로 해서 영덕 사이에 바람이 만나다 보니깐 거기에 연기가 있다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태가 있을 것으로..."]

이런 악조건 속에 경북 북부 산불 영향 구역은 27일 저녁 6시 기준 35,697헥타르까지 늘었습니다.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넓은 경북 전체 면적의 2%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지난 2000년 4월 여드레 동안 이어진 동해안 산불의 피해 규모를 불과 닷새 만에 1만 헥타르 이상 뛰어넘어 사상 최악의 산불로 남게 됐습니다.

엄청난 인명 피해까지 동반한 이번 산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영상 취재 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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