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성에서 난 산불이 동해안 지역인 영덕으로까지 번져 큰 피해를 냈습니다.
지금까지 8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산불영향구역도 2만 ha로 추산되는데, 이번 산불 피해 규모로는 지자체 가운데 가장 큽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양병운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영덕군 국민체육센터인데요.
이곳에는 어제 산불로 몸을 피한 주민 436명이 계십니다.
이곳을 포함해 영덕군에는 모두 11개 시설에 천여 명이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산불이 위협적이라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영덕의 산불은 어제 오후 5시 54분 지품면의 한 야산에서 시작됐습니다.
인접한 청송군에서 넘어온 겁니다.
이 불은 영해면의 순간 최대 풍속이 25m를 넘을 정도로 곳곳에서 태풍급 강풍이 불면서 순식간에 확산했습니다.
영덕군은 오후 7시 반에 군 전역에 대피 명령을 내렸고 주민들의 영덕 탈출 행렬이 밤새 이어졌습니다.
날이 밝고 찾아 본 피해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초기에 불이 시작된 지품면 수암리에는 주택과 창고 45채 가운데 31채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바람이 다소 잦아들긴 했지만 산불도 계속 번져 지금까지 산불 영향 면적이 2만 ha를 넘을 것으로 영덕군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영덕군 전체 면적의 30%에 이르는 것으로, 이번 산불 피해 규모로는 지자체 가운데 최대입니다.
인명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불길을 피해 안전 시설로 가던 승용차가 폭발해 안에 타고 있던 모 요양원 입소자 3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8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부상자 가운에는 의식이 없거나 전신 화상을 입은 중상자가 있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시설물 피해도 보면 개인 주택 800여 채가 불에 탔고, 지품정수장과 영덕정수장을 비롯한 공공 시설물도 훼손됐습니다.
영덕군은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습니다.
불이 동해안으로 번지면서 포항시는 청송군과 접한 죽장면 일부 주민들을 사전 조치 차원에서 대피시키고, 내일부터 해군 대잠초계기를 동원해 산불 상황을 지켜볼 예정입니다.
울진군도 진화 인력들을 동원해 산불 확산에 대비하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영덕군 대피 시설인 국민체육센터에서 TBC 양병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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