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피해 현장은 그야말로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화마는 집과 축사, 공장 할 것 없이 모든 걸 앗아갔는데요.
평생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남효주 기자가 산불 이동 경로를 따라 피해 현장들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화마는 마을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폭탄을 맞은 듯 폭삭 주저 앉은 주택 위로 흰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새로 산 가재도구도 모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스탠딩]
이렇게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온 마을이 초토화됐는데요, 간밤 화기가 얼마나 거셌던지 이렇게 아직도 연기가 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홍석목/안동시 임하면 오대2리 "위로 전화 오는데 말문이 막혀, 말이 안 나와요. 뭐라고 대답할 수도 없고,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
소 50마리를 먹이던 축사는 그대로 무덤이 돼 버렸습니다.
[김대현/ 안동시 길안면 명덕리 "어제 저녁에 술 먹고 울기도 했고...돈은 3억도 넘지 뭐."]
토마토를 재배해 한창 출하 중이던 비닐하우스도 전부 타버렸습니다.
농민들의 속도 시커멓게 타들어갑니다.
[우병수/ 안동시 임하면 임하1리 "들어갈 밑천 다 들여가지고. 기름값, 전기요금, 신나게 다 들여가지고, 공들여가지고 한창 출하하는데 이런 난리가 나서 답답할 일입니다."]
밤새 단전과 통신 장애까지 이어지면서 현장 복구는 엄두도 못내는 상황.
[박봉희/ 안동시 길안면 천지리 "진짜 아비규환. 전쟁터보다 더한 것 같아요. 마음이 아파요. 정말 아파요."]
화마에 공장도 잇따라 내려 앉았고, 새싹이 돋던 골프장 페어웨이는 시커멓게 변해버렸습니다.
산불의 경로를 따라 안동에서 영양으로 넘어가는 길, 토사가 무너져 내리고, 소나무는 힘없이 가지를 늘어뜨렸습니다.
물 좋고, 산 좋은 곳에 줄지어 늘어섰던 펜션들은 이제 복구가 불가능한 지경입니다.
평생을 일군 삶의 터전이 단 몇 시간 만에 폐허가 됐습니다.
[박상식/ 영양군 화매리 "지금 뭐,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영양에 이어 산불이 넘어간 영덕에서도 농기구와 축사가 불에 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유기일/ 영덕군 지품면 수암리 "가스통이 막 펑펑 터지면서, 어마어마했습니다. 말 그대로 전쟁터 같았어요."]
경북 북부 지역 산불로 현재까지 주택과 공장 등 257개소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산불이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영양과 영덕 지역 피해는 가늠조차 안 되는 상황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수, 강중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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