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여야 대권 주자들이 오늘(18일) 앞다퉈 대구를 찾았습니다.
헌법재판소 평의가 길어지면서 한때 숨고르기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이번 방문에서는 탄핵 심판 결과 승복과 개헌을 촉구하는 한목소리를 내면서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박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달 만에 다시 대구를 찾은 유승민 전 의원, 키워드는 '승복'이었습니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오든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인정하고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다음 주 2심 선고에서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형을 받으면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헌재) 결정이 나면 승복하자. 윤석열 대통령도 승복하시라. 다만 이재명 대표가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유죄 선고를 받는다면 저는 이재명 대표는 만약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대선에 출마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주 부산 방문에 이어 대구를 찾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헌재 결정에 대한 승복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자신에 대한 배신자 프레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다시 돌아가도 당 대표로서 같은 선택을 했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 "많은 국민들께서 (탄핵 찬성 결정에) 상처 받고 힘들어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때도 제가 대단히 죄송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같은 마음입니다. 죄송하게 생각해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도 다시 돌아가도 계엄을 막았을 것 같습니다."
대구경북 헌법개정 결의대회에 참석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제왕적 대통령을 막을 개헌을 강조하면서도, 탄핵이 잇따라 기각되는 상황은 야당이 탄핵 소추권을 남발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조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낙연/전 국무총리 "대통령의 불행으로 헌정이 중단되는 사태, 이것을 앞으로는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분권형 대통령제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마 여부는) 지금 골똘히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출마할지 말지를 포함해서 국가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결심하겠습니다."]
탄핵 심판 선고와 함께 지역의 정치 지형에도 격랑이 예상되는 가운데 여야 대권 주자들의 주도권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TBC 박정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김남용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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